따뜻한 마음으로 초대합니다
‘헬조선’이라고 합니다. ‘금수저’, ‘흙수저’를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지 젊은 세대가 더 정확히 포착하고 있는 듯합니다. 좌절과 포기와 단념이 시대의 언어가 되어 버렸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장래를 설계할 수 없는 ‘n포 세대’가 된 현실 앞에서,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분노와 슬픔, 그리고 부끄러움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 영화제가 시작될 즈음이면,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정치가 다시금 국민과 더불어 하는 정치를 몰아낸 채 희망이 보이지 않는 빤한 정치의 모습과 함께 뻔뻔한 정치 군상들이 다시금 각종 매체에서 활개를 치겠지요.
이와 같은 잘못된 정치는 잘못된 사회의 반영물로서 다시금 잘못된 사회를 재생산합니다. 특히 사회의 피라미드 구조의 맨 위부터 아래까지 배려와 관심과 관용은 찾기 어렵고 약자와 소수자를 차별, 배제하는 ‘갑’질이 관철되고 있습니다. 가정, 지역, 학교, 기업 등 사회에서 맺는 관계에서 ‘갑’질을 당한 구성원이 자신보다 약한 처지에 있는 다른 구성원에게 다시 ‘갑’질을 하는 것입니다. 억울하게 ‘갑’질을 당한 ‘을’의 처지를 스스로 경험했다면, 나와의 관계에서 ‘을’의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갑’질을 하지 않아야 할 터인데 오히려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까지 합니다. 사회가 점점 더 그악스러워진다고 느끼는 게 저만의 일은 아닐 것입니다.
이런 정치사회적 상황이기에 이 영화제는 더욱 소중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구성원들의 인성이 거칠어지고 인간적 상상력마저 고갈되고 있는 사회를 향해 장애인들이 ‘더불어 함께 만드는 영화’를 통해 연대의 따뜻한 손을 내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절을 반영하듯 “봄이 왔으되 봄 같지 않다”고 말합니다만, 부디 많은 분들이 이 영화제와 함께 하여 ‘마음의 봄’을 공감하기 바랍니다.
-홍세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공동조직위원장
따뜻한 마음으로 초대합니다
‘헬조선’이라고 합니다. ‘금수저’, ‘흙수저’를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지 젊은 세대가 더 정확히 포착하고 있는 듯합니다. 좌절과 포기와 단념이 시대의 언어가 되어 버렸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장래를 설계할 수 없는 ‘n포 세대’가 된 현실 앞에서,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분노와 슬픔, 그리고 부끄러움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 영화제가 시작될 즈음이면,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정치가 다시금 국민과 더불어 하는 정치를 몰아낸 채 희망이 보이지 않는 빤한 정치의 모습과 함께 뻔뻔한 정치 군상들이 다시금 각종 매체에서 활개를 치겠지요.
이와 같은 잘못된 정치는 잘못된 사회의 반영물로서 다시금 잘못된 사회를 재생산합니다. 특히 사회의 피라미드 구조의 맨 위부터 아래까지 배려와 관심과 관용은 찾기 어렵고 약자와 소수자를 차별, 배제하는 ‘갑’질이 관철되고 있습니다. 가정, 지역, 학교, 기업 등 사회에서 맺는 관계에서 ‘갑’질을 당한 구성원이 자신보다 약한 처지에 있는 다른 구성원에게 다시 ‘갑’질을 하는 것입니다. 억울하게 ‘갑’질을 당한 ‘을’의 처지를 스스로 경험했다면, 나와의 관계에서 ‘을’의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갑’질을 하지 않아야 할 터인데 오히려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까지 합니다. 사회가 점점 더 그악스러워진다고 느끼는 게 저만의 일은 아닐 것입니다.
이런 정치사회적 상황이기에 이 영화제는 더욱 소중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구성원들의 인성이 거칠어지고 인간적 상상력마저 고갈되고 있는 사회를 향해 장애인들이 ‘더불어 함께 만드는 영화’를 통해 연대의 따뜻한 손을 내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절을 반영하듯 “봄이 왔으되 봄 같지 않다”고 말합니다만, 부디 많은 분들이 이 영화제와 함께 하여 ‘마음의 봄’을 공감하기 바랍니다.
-홍세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공동조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