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감독 민아영 | 2023 | 다큐 | 84분 11초 | 제작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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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어해설 ⭕ 

시놉시스

평일 아침 8시, 서울의 지하철 승강장에 매일매일 장애인과 동료시민들이 모인다. “동정은 때려 쳐, 혐오는 쓰레기통에, 이윤보다 생명을, 장애인에게 권리를!” 출근길 지하철에 올라탄 이들은 시민들 앞에 등장한다.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희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입니다.” 이들은 법이 있음에도 지켜지지 않은 장애인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하철 정차 시간은 길어진다. 바쁜 출근길, 이동하지 않는 지하철 속 누군가는 침묵하고, 누군가는 욕하며, 누군가는 박수를 친다. 

2001년 시작된 장애인 이동권 쟁취 투쟁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도 자유롭게 이동조차 할 수 없는 장애인의 삶을, 존재했으나 지워졌던 인생을 들고 장애인들은 지하철을 탄다. 지역사회에서 잊혀지지 않기 위해, 평범하고도 지난한 시민으로 함께 살아내기 위해. ‘시민이 되고 싶다’는 이들의 메아리에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하고 있을까.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감독 장호경 | 2022 | 다큐 | 43분 | 기획·제작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장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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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2021년 12월 3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교통약자편의증진법 연내 개정 및 장애인권리보장법, 탈시설지원법, 장애인평생교육법 제정, 특수교육법 개정과 장애인 권리예산 쟁취를 위한 기획재정부 장관 면담을 촉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타기 투쟁을 시작했다. 하지만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시민들과의 부딪힘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의 민낯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출근길 지하철 타기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기획재정부장관 후보가 여전히 확실한 약속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장애인 당사자들은 릴레이 삭발과 오체투지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신입활동가가 경험한 지하철 투쟁은

감독 황나라 | 2023 | 다큐 | 18분 | 기획·제작 전국장애인이동권연대, 대항로영상활동가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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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연윤, 일환, 재민을 중심으로 지하철 투쟁을 겪어낸 신입활동가의 이야기

오멜라스를 떠나지 않는 사람들

감독 장호경 | 2023 | 다큐 | 21분 | 기획·제작 전국장애인이동권연대, 대항로영상활동가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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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SF 작가 어슐러 K.르귄의 작품 중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이라는 단편소설이 있다. 오멜라스는 언제나 행복하고, 즐거움과 예술적 풍요가 흘러넘치는 아름다운 도시였다. 오멜라스의 시민들도 고통 없이 행복한 생활을 즐겼다. 하지만 이곳에는 모두가 다 아는 비밀이 있었는데, 도시의 어둡고 구석진 건물의 지하에 굳게 잠긴 벽장에 한 아이가 갇혀 있다는 사실이었다. (소설에서는 정신지체 장애아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아이는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지만 평생을 짐승처럼 묶인 채 어둠 속에서 굶주림과 외로움에 고통받으며 지내고 있다.

목격자들, 이 아이의 존재를 목격한 오멜라스의 시민들은 오멜라스의 풍요로움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 아이의 고통을 외면한다.

“이따금 지하실의 아이를 보고 난 사람 중에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며칠간 침묵에 잠겼다가 홀로 오멜라스를 떠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가는 곳의 모습이 어떨지 상상하기 어렵지만, 그들 자신은 가려는 곳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고통을 외면하고 풍요 속에 잠식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침묵에 잠겼다 오멜라스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작가는 정확하게 묘사하지는 않지만 그들은 자신이 가려는 곳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 말한다. 아마도 타인의 고통과 희생을 양분 삼아 유지되는 오멜라스를 환멸하고 떠났을 수도, 혹은 다른 사회를 꿈꾸며 떠났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가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오멜라스에 남겨진 그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이의 존재를 오멜라스에 폭로하고 그 아이와 함께 오멜라스에 남기로 적극적으로 결정한 목격자들은 없었을까.

1년 간의 지하철 투쟁은 오멜라스와 같은 풍경을 만들어냈을지 모르겠다. 이미 존재하였으나 존재한 적 없는 것 같았던 장애인들을 목격한 시민들의 이야기. 그 중에서 적극적으로 오멜라스에 남기로 한, 오멜라스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태수

감독 이현규 | 2022 | 다큐 | 120분 | 기획·제작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 새봄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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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2001년 시작된 이동권 쟁취투쟁은 2세대 장애해방운동의 시작 이었다. 이동권이라는 단어가 공식적으로 사용되고 정상인과 장애인에서 비장애인과 장애인으로 불리기 시작한다. 2세대 장애해방운동의 뿌리는 198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1세대 장애해방운동이다. 1세대 장애해방운동 활동가 중에 노동을 통한 장애인의 사회참여와 장애민중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에서 당당한 역사의 주인으로 세우기 위해 투쟁한 정태수열사가 있다.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장애해방 새 세상! 정태수 열사의 삶은 차별받고 소외된 장애민중과 함께 한 투쟁이었고 헌신이었다. 살아 남은자 조직하라!


기획의도

지난 이십년 우리는 정태수 열사의 정신으로 가열찬 투쟁을 했다. 정태수 열사는 우리가 즐거울 때 슬플 때 힘이 들 때 함께 하는 동지였다. 우리는 투쟁을 통해 남한사회를 조금씩 변화시켜왔다. 그러나 장애인이 도와 달라 하면 선한 모습으로 들어주는 것 같지만 장애인의 정당한 권리를 말하면 탄압을 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2022년 우리의 앞에는 많은 과제들이 놓여 있다. 이동을 해서 교육을 받고 노동을 하며 시설에서 나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삶이 그것이다. 정태수 열사의 삶을 가족과 함께 투쟁한 동지들의 기억 속에서 돌아보고 열사의 죽음 이후 우리의 투쟁을 기억하면서 장애해방운동의 길을 같이 가고자 한다.


인권평

-조한진희 | 심사위원

장애인인권운동은 한국 사회에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성과를 내온 운동입니다. 동시에 대중들에게 장애인인권운동은 ‘쇠사슬’과 ‘도로점거’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다큐 <애린>은 휠체어를 타고 전경들의 방패를 향해 돌진하는, 낯설고 거리감 느껴질 수 있는 ‘투사’ 애린을 그립니다. 그러나 애린을 담는 카메라는 당위를 중심에 놓거나, 이런 형식의 다큐들이 흔히 빠지는 소영웅주의로 흐르지 않고, 적당한 따뜻함과 희망으로 뭉개지도 않는 미덕을 유지합니다. 거리에서 거칠게 투쟁하는 애린 또한 세상을 살아가는 한명의 소박한 시민임을 담백하게 담아냅니다. 애린이 어릴 적 가졌던 모험가가 되고 싶다던 꿈이, 현재 휠체어를 타고 곳곳을 누비는 투쟁 현장과 어떻게 다르거나 연결되어 있는지 일상을 통해 보여줍니다. 어릴 적 꿈을 현재에 비춰 본다면, 성인이 된 애린이 장애인인권운동 현장을 만나 세상을 바꾸는 ‘모험’을 하고 있는 것은 운명 같은 필연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만약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를 꾸준히 찾은 관객이라면 <애린>을 보면서, 5년 전 상영됐던 <길 위에서>를 떠올릴 것입니다. <길 위에서>라는 작품에서도 동일하게 애린이 등장하고, 비슷한 주제의식을 담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올해 <애린>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은 지금 시대의 흐름을 고려한 점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조금씩 진보하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어느 때 보다 강력한 혐오가 등장한 시대이기도 합니다. 장애인 혐오를 포함한 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존재의 서사를 지울 때 가능합니다. 그런 점에서 애린이라는 인물의 삶과 고민을 통해 장애인인권운동을 다룬 다큐 <애린>은 혐오의 시대인 지금 필요한 작품입니다.


애린

감독 조승연 | 2018 | 다큐 | 15분 | 기획·제작 조승연, 김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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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애린은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활동가이다. 오랜 시간 동안 장애인 인권 운동을 해온 그에게 장애인 인권에 대해 무지하던 내가 질문을 한다.


기획의도

지하철을 타고 가는 중 장애인 단체의 점거 시위로 인해 연착된 경험이 있다. 그때 난 불쾌한 감정 대신 사람들의 원성을 각오하면서까지 이들이 시위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순전한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작품 <애린>은 그 호기심으로부터 시작하여 활동가 애린을 쫓아다니며 보고 느끼고 질문한 기록이다 .


인권평

-조한진희 | 심사위원

장애인인권운동은 한국 사회에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성과를 내온 운동입니다. 동시에 대중들에게 장애인인권운동은 ‘쇠사슬’과 ‘도로점거’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다큐 <애린>은 휠체어를 타고 전경들의 방패를 향해 돌진하는, 낯설고 거리감 느껴질 수 있는 ‘투사’ 애린을 그립니다. 그러나 애린을 담는 카메라는 당위를 중심에 놓거나, 이런 형식의 다큐들이 흔히 빠지는 소영웅주의로 흐르지 않고, 적당한 따뜻함과 희망으로 뭉개지도 않는 미덕을 유지합니다. 거리에서 거칠게 투쟁하는 애린 또한 세상을 살아가는 한명의 소박한 시민임을 담백하게 담아냅니다. 애린이 어릴 적 가졌던 모험가가 되고 싶다던 꿈이, 현재 휠체어를 타고 곳곳을 누비는 투쟁 현장과 어떻게 다르거나 연결되어 있는지 일상을 통해 보여줍니다. 어릴 적 꿈을 현재에 비춰 본다면, 성인이 된 애린이 장애인인권운동 현장을 만나 세상을 바꾸는 ‘모험’을 하고 있는 것은 운명 같은 필연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만약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를 꾸준히 찾은 관객이라면 <애린>을 보면서, 5년 전 상영됐던 <길 위에서>를 떠올릴 것입니다. <길 위에서>라는 작품에서도 동일하게 애린이 등장하고, 비슷한 주제의식을 담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올해 <애린>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은 지금 시대의 흐름을 고려한 점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조금씩 진보하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어느 때 보다 강력한 혐오가 등장한 시대이기도 합니다. 장애인 혐오를 포함한 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존재의 서사를 지울 때 가능합니다. 그런 점에서 애린이라는 인물의 삶과 고민을 통해 장애인인권운동을 다룬 다큐 <애린>은 혐오의 시대인 지금 필요한 작품입니다.


장애인 차별의 역사에서 차별금지의 역사로! -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 10년의 기록

감독 장호경 | 2018 | 다큐 | 24분 | 기획·제작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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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2018년은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된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2001년부터 시작된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 운동은 2007년이 되어서야 법제정의 결실을 맺는다.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과정을 돌아보고, 법 제정 이후,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장애인들의 차별의 현실을 없애기 위해 어떤 역할들을 해왔는지를 살펴본다. 또한 현장에서 <장애인차별금지법>이라는 무기를 들고 장애인차별금지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의 활동을 짚어본다.


인권평

-박성준 | 심사위원

‘수학능력 시험을 준비하는 나는 시험공부보다 다른 하나를 걱정하고 있다. 성적이 입학 자격이 되어도 엘리베이터가 없으면 대학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고3의 고민이다. 아직 장애 있는 청년들이 이런 고민을 해야 하는 현실이다. 2007년 ‘장애인차별금지법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아래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제정되기 전에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입학하겠다고 하면, 학교 측에서 편의시설이 안 되어 있다고 입학을 거부해도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자기가 원하는 학교로부터 거부당하고, 받아줄 학교를 찾아 다녀야 했고, 동정심으로 받아주는 학교에 감사를 해야만 했다. 거부당하는 이유도, 동정을 받아야 하는 이유도 모두 장애 때문이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제정된 이후, 학교가 장애인에게 장애를 이유로 거부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이것이 명백한 차별이기 때문이다. 장애학생이 원하는 학교에 입학하면, 학교는 장애에 맞는 정당한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장애에 대한 편의가 제공 되지 않아 수업을 하지 못하는 것도 분명한 차별로 장애인차별금지법에 해당된다. 그래서 대응할 수가 있다. 2002년부터 시작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기나긴 투쟁의 역사가 있다. 이 법이 제정되기에는 우리 사회가 아직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기상조라고 반대하는 이도 있었다. 그리고 이 법이 제정되어 장애인의 요구가 많아지면 사회적인 비용이 커진다는 우려를 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함에도 장애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토론회와 차별증언대회, 시민캠페인, 서명전, 단식, 삭발, 점거 그래서 벌금, 그리고 후원호프 등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이와 같은 투쟁으로 결국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정했고 이 모든 것을 장애인이 해냈다. 그리고 법이 제정된 후, 장애인차별이 어떤 것인지, 그것이 장애인의 경험으로 장애인의 언어로 해석되어져야 했다. 그 언어들 속에서 차별을 해석하고 대응해 나가는 활동을 해왔다. 이 법이 제정되면서 가장 큰 성과는 장애인 자신이 스스로 차별에 대응하는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 힘이 이 사회를 살아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자랑스럽다. 우리는 함께 장애인차별금지법을 계속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은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차별에 대한 인식 확장으로 모든 사람의 인정되고, 존중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분명한 사실은 장애가 있는 사람이 장애 때문에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