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네 옆에 있어, 함께 구르는 기술 | 22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 24.04.20 선정작_관객과의 대화 속기록

(서한영교) 여기에 와 계신 감독님과 배우분들도 돌아가면서 인사와 소개해 주시겠어요? 이렇게, 이렇게 가볼까요? 이쪽, 방향으로?

 

-(아령) 안녕하세요? 저는 방금 <지금 네 옆에 있어>에 나온 공연예술창작터 수다에서 활동하는 아령이고 올해부터 사부작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냐옹이) 저는 동물의 왕국을 꿈꾸고 동물이나 공룡에 관심 있는 저는 냐옹이입니다. 그래서 메마른 땅 위의 동물왕국이라는 연극에서 공연하고 제가 어릴 적에는 공룡을 좋아했었지만 학생 때부터 커갈수록 동물을 엄청 좋아하게 되었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동물은 바로 덩치 큰 동물과 무서운 맹수들입니다. 이상.

-(여인서) 안녕하세요? 지금 <지금 네 옆에 있어>를 만든 감독 여인서입니다. 반갑습니다.

-(백우람) 안녕하세요? <함께 구르는 기술>에 함께했던 백우람입니다. 반갑습니다. (박수)

-(김윤진) 안녕하세요? <함께 구르는 기술> 감독 맡았던 김윤진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서한영교) 두 편의 영화를 보았는데요. 우선은 <함께 구르는 기술>의 감독님이신 감독님께 먼저 질문을 드리고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영화가 장애인인권영화제에 선정이 되셨는데, 이 인권영화제에 초청을 받게 되신 소감이 어떠신지 먼저 여쭙고 싶습니다.

 

-(김윤진) 베를린영화제 초청받은 것보다 더 영광입니다. 제가 사실 저희 PD님이 여러 영화제에 출품을 했는데 다 떨어졌어요. 그런데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만 이렇게 선정을 해 주셔서 역시 보는 눈이 남다르시다, 저 되게 기뻐하고 있습니다.

-(서한영교) 기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상희) 감독님들에게도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처음으로 장애 주제를 찍으셨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여인서) 2년 전에도 이사라는 작품으로 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 출품을 했었는데 제가 동생이 있는데 발달장애인 동생을 두고 있어서 가족들을 주제로 영화를 찍었는데 그 정체성을 가지고 계속하다 보니까 장애운동 언저리에서 뭔가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 같고요. 이번 작업은 발달장애청년허브 사부작에서 미디어오페라 연극을 만드는데 영상을 동시에 좀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 주셔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서한영교) 미디어오페라라는 장르는 굉장히 독특하네요. 혹시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냐옹이) 당연하죠, 하하. 말씀드렸듯이 메마른 땅 위의 동물왕국은 동물을 주제로 또한 멸종위기,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를 주제로 해서 환경오염으로 인한 동물의 세계가 땅이 메마르거나 파괴되어가는 것들이 점점 심해지면서 동물들이 살 곳이 줄어드는 스토리로 구성했습니다. 모든 트레이에서 은성 씨랑 바롱 씨에게 동물 그림이나 스토리나 내용도 물론이고 특히 배경화면까지 보내준 적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2022년에는 마카롱과 저랑 마음이 안 맞아서 서로 다툰 적이 있었는데요. 작년 2023년에는 저만의 위주로 하려고 했는데 되게 마카롱 위주한 것처럼 말이에요. 그런데 다른 청년들과 같이 의견을 정하고자 하니까 서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어색한 마음이 들었지만 저도 그제야 짜증이 난 기분이 들었는데 그런데 나중에는 서로의 사이가 좋아지면서 서로 같이할 수 있는 의견을 나누면서 서로 정하게 되다가 무대에서 서로 재미있게 연극을 하게 되면서 저도 기분이 엄청 좋았습니다. 그럼 이상이었습니다.

 

 

(서한영교) 와, 정말 다행입니다. 기분이 마침내 좋아지게 되어서. 한 편의 영화를 듣는 것 같았습니다. 혹시 <함께 구르는 기술>의 영화는 그 시작에 대해서 이것을 함께 구르는 행위를 통해서 무언가를 이야기해 보자 했던 시작과 계기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김윤진) 그 시작은요. 사실 저는 장애에 주목해서 이 작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고요. 우리가 보통 사람이 걷는다는 것을 항상 두 발로 직립해서 서고 걷는다는 것을 기준으로 했을 때 뭔가 이렇게 배제되고 구별되는 영역이 많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구르기라는 움직임을 먼저 떠올렸고 이 구르기를 다양한 신체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해 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하게 됐거든요. 아마 선다라는 것을 표준으로 생각하는 것에서 시선을 바꿔보면 어떨까, 그냥 시작은 단순하게 그렇게 해보고 싶었고 그런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구르는 방식을 좀 개발해 보자, 이런 마음으로 처음에 시작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까 이전에 우리 영화 GV 하셨던 <마이너리메이저리티 트래블> 같이 했었잖아요? 거기서의 질문에 동감이 됐는데요. 어떤 것을 장애로 규정하느냐, 저는 그것을 흐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걷는다는 것을 정상성으로 규정하는 것을 딱 흔들어보고 싶은 마음에서 굴러서 이동을 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그런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던 것 같아요.

 

(김상희) <지금 네 옆에 있어>의 배우님께 질문을 하겠습니다. 냐옹이 님이 구상한 연극은 누가 처음 제안을 했을까요?

 

-(냐옹이) 연극은 워크숍을 했을 때 서로 의견을 나누고 워크숍을 몇 번이나 시작하면서 수정을 하다 보니까 서로 사이가 점점 좋아지고 나중에 사이가 좋아지면 같이할 수 있었을 거죠. 그래서 원래 2022년에 오리마을 대모험 했을 때는 그게 마카롱, 저, 바롱, 은성 씨랑 했을 때는 이렇게 총 4명이서만 했을 텐데, 작년에 2023년에는 저, 마카롱, 혜정, 차니, 피아노랑 같이 여러 번 의논을 해서 하다 보니까 더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서한영교) 백우람 배우님께서는 많이 굴러 다니는 게 흔치 않은 경험이셨을 텐데 이 구르는 과정 속에서 뭔가 새롭게 느끼게 된 점들이 좀 있었을까요?

 

-(백우람) 일단 바닥의 편안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게 워크숍 때도 한번 얘기했었는데 되게 몸이 안 좋았을 때였는데요. 같이 구르면서 뭔가 힐링이 된다라는 느낌을 받은 것 같아서 되게 모든 만물이 소생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바닥에서부터 뭔가 시작된다? 그런 느낌을 느꼈던 것 같아요.

 

 

(서한영교) 혹시 영화에서 마지막 장면즈음해서 노래하시잖아요? 그거 혹시 즉흥으로 나온 건가요? 계획되어 있던 건가요?

 

-(백우람) 아니에요. 즉흥이었어요.

 

-(서한영교) 그게 즉흥이었어요? 아~ 그 영화가 확실히 끝나고 난 것을 알림했는데도 끊임없이 굴러가잖아요? 그것도 즉흥인 거죠?

 

-(김윤진) 그것은 그러니까 저는 백우람 배우님한테 제가 뱃노래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만 이제 디렉션을 드렸죠. 어기어 디어차 노래를 부르기 시작할 거고 그다음은 다들 힘들고 지칠 테니까 알아서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라, 하시라고 그렇게 제안을 드렸고 그다음은 자유롭게 배우 무용수분들이 알아서 하셨는데요. 저는 사실 그렇게 많이 굴러갈 거라고 생각 안 했어요. 그냥 한 바퀴 정도 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그렇게 제안을 무용수와 배우들한테 했는데 이분들이 끊임없이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도 카메라를 어쩔 수 없이 멈출 수가 없었고 그 와중에 굉장히 백우람 배우가 재미있는 노래도 많이 했고 자연스러운 리액션들, 그 상황에 몸으로 직접 경험했을 때 나올 수밖에 없는 소리라든지 감탄사라든지 대화라든지 이런 것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또는 그 이상으로 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만들어졌던 것 같아요. 다 일단은 거기는 그 정도의 디렉션만 제안하고 무용수, 배우들이 다 알아서 진행을 했습니다.

 

-(백우람) 그래서 저작권료 때문에... (웃음) 고생하셨죠?


-(김윤진) 예산에 없이 노래를 막 이것저것 막 부르는 바람에 저작권료가 예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김상희) 저는 <지금 네 옆에 있어>의 비장애인 배우 아령님한테 질문하고 싶은데요. 영화를 보니까 사부작 청년들이랑 다양한 극을 올리고 있으신 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 과정에서 사부작의 발달장애 청년 배우들과 함께했던 의미라든가 기억에 남는 일들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아령) 우선 공감예술창작터 수다는 작년에 미디어오페라를 통해서 장애인과 함께 극을 만들어가는 것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처음에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엄청 고민하고 하다가 연극은 감정을 나누는 작업이니 서로 친해지고 감정을 나누는 것부터 먼저 해 보자, 해서 아까 영상에서 보셨던 테이프로 붙이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그려서 보여주고 자기소개를 했거든요. 그런 과정들을 하다가 저희 측에서 고민이 든 것은 저희가 대하는 모습이 이게 맞을까라는 고민이 있었어요. 다른 단체에서도 그런 고민이 많겠지만 저희가 뭔가 대하는 모습이 올바른 모습인가. 우리가 정말 예술가들을 예술가로 대하고 있는가라는 고민이 들었고 그 고민에서 저희가 찾은 해답은 이 청년들 하나하나가 다 예술가고 그 예술로 공연을 만드는 거지, 공연을 위해서 맞추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그 청년들의 예술을 가지고 공연을 만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제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사실 제가 부끄러움이 엄청 많아요. 그래서 새로 만나는 사람들한테 먼저 선뜻 말 걸고 이러는 게 힘든데 저희 냐옹이랑 피아노, 마카롱, 그리고 차니, 혜정 씨가 먼저 저에게 다가와줬던 것 같아서 그게 너무 고마웠어요.

 

-(서한영교) 그래서 지금 사부작 상근 활동하고 계시다는 거예요?

-(아령) 일주일에 세 번 하고 있고요.

-(서한영교) 이 미디어오페라 작품을 계기로 하여서 이 시간을 다시 누리고 싶어서 이 공간에서 조금 더 있고자 해서?

-(아령) 맞습니다.

 

 

(서한영교) 이야, 축하드립니다. (웃음) 뭔가 자기 스스로를 기쁨에 차오르게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난다는 게 쉽지 않은데 거기에 기꺼이 마음을 내는 것도 보통이 아니었을 텐데, 이제 앞으로 그러면 다음 작품을 더 기대해 봐도 되겠네요? 배우분이 (웃음) 들어가셨으니. 혹시 준비하고 계신 게 있으세요?

 

-(아령) 저희 이번 연도에도 미디어오페라 작품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고요. 이번 연도에는 모두가 주인공이고 모두가 앙상블인 그런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 비장애인 배우들도 장애를 가지고 있는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서서 서로 연기로 소통하고 만드는 그런 극 만들어가려고 준비 중입니다.

 

(서한영교)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혹시 저마다 영화나 워크숍, 혹은 과정을 통해서 각자가 머릿속에 혹은 몸속에, 기억속에 여전히 남아서 잔상으로 남아 있는 장면들이 있다면 어떤 장면들일까 궁금하기도 한데, 이번에는 저 끝에서부터 이렇게 한 분씩 말씀해 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김윤진) 저는 사실 함께한다는 게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종종, 특히 영화제에 앞서서도 이야기로 나온 거지만 장애, 비장애인이 함께 무엇을 한다고 할 때 종종 미화되거나 그런 부분이 있어서 사실 좀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저 역시도 있고요. 그런데 작업 중에 제가 기억에 남는 장면은, 저는 그게 꼭 장애, 비장애 이런 구분을 떠나서 장애인끼리도 비장애인끼리도, 그리고 하다 보니까 사실은 우리가 이렇게 장애, 비장애인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사실 조금 의아해지는 순간들이 있었거든요? 진짜 어디까지를 장애라고 이야기를 해야 돼?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사실은 조금 이 말 표현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었던 어떤 확정된 장애라기보다는 어쩌면 내 안에 있는 장애를 좀 발굴하자, 이런 마음이 들었던 순간이 있었어요. 그래서 서로의 살과 몸들이 이렇게 짓눌려지고 겹쳐지고 이럴 때 오히려 굉장히 안도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동시에 되게 당혹스럽기도 하고 굉장히 당황하게 되고 그런 와중에 저는 연습실에서의 장면이 사실 더 아름다웠다고 생각해요. 제가 잘 못 만든 거죠, 영화를. 영화에 채 담지 못했던 잠시, 잠시 호흡이 멈추는 것 같은 그런 고요한 순간들, 그리고 서로의 당혹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터져나오는 막 웃음이 까르르 나오는 순간들, 그런 감각들이 이렇게 생생하게 올 때 되게 아름다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다음에 작업을 좀 다시 해 본다면 제가 미처 이번에 담지 못했던 그런 것들을 어떻게 영상으로 만들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좀 했습니다. 그런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백우람) 저는 장면도 장면인데 소리들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뭐 끙끙대는 소리라든지 힘들어하는 소리, 그런 소리들이 함께 구르고 있다, 그 함께하고 있다? 그런 것들이 많이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여인서) 저는 이 미디어오페라에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계속 카메라를 들고 지켜보면서 여러 생각들이 많이 들었었는데요. 발달장애인들이 뭔가 동물 흉내를 내고 동료를 부르는 게 처음에 마음에 안 들었어요. 왜냐하면 제 생각이 달랐었거든요? 왜냐하면 처음에는 발달장애인들이, 특히 비청소년인 발달장애인들이 어떤 흔히 우리 사회에서 영유아들이 할 만한 어떤 취향들을 가지고 그것을 선보이는 게 과연 맞을까? 이런 고민들이 있었는데 계속 영화를 촬영하고 편집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어떤 성숙함이나 미성숙함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며 앞서 말씀해 주신 것에 되게 공감을 많이 했는데 장애와 비장애의 기준을 더욱더 모호하게 해야 하지, 장애라는 어떤 신체의 현상을 극복하는 방식으로 우리가 우리의 권리를 말해서는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영화를 보시고 제가 했던 고민들을 보신 분들도 같이해 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인서) 메마른 땅 위의 동물왕국 만들면서 제일 기억나는 게 뭐예요?

-(냐옹이) 흠... 미디어오페라의 기억은 바로... 메마른 땅 위의 동물왕국 공연과 2022년의 오리마을 대모험 연극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게 하나입니다! 아니, 메마른 땅 위의 동물왕국에는 동물들의 세계나 헤라클레스와 요시코의 전쟁으로 구성한 것이고 오리마을 대모험은 꽁시와 사뿐이의 결혼식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상입니다.

 

-(아령) 저는 저희 동네에서 마주쳐서 인사하는 길동무라고 하면 길동무라고 할 수 있고 친구라고 하면 친구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관계가 만들어져서 너무 행복하고 좋습니다. 앞으로도 마주치고 인사하고 그런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한영교) 각자 두 영화는 팀이 있으시잖아요? 이 영화, 이제 마지막으로 질문인데 이 영화를 본 팀의 반응이 각각 어땠는지 질문드리고 마무리해 볼까 합니다.

 

-(김윤진) 저희는 내부 스크리닝 했었는데요. 되게 다양했어요. 좀 실망스럽다도 있었고요, 내부에서도.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좀 실험적이지 않다, 처음 의도한 것보다. 그런 이야기도 있었고. 또 아주 흥미롭다, 그러니까 저희 안에서도 의견이 되게 갈렸던 것 같아요. 그냥 시종일관 구르는, 사실은 이 장면의 실제 작업한 것의 50% 정도를 화면에 못 담았거든요. 전혀 쓰지 못한 편집에서 삭제된 장면들이 되게 많은데 거기에 대해서 의견이 아마 되게 분분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내동 20여 분 정말 구르기만 할 거냐, 아무 서사 없이. 그런데 그럼에도 그 구른다는 행위 가지고 몸으로 직접 육박해오는 그런 감각만 전해질 수 있으면 이번에 그랬으면 좋겠다, 그거를 관객분들하고 좀 나누고 싶다, 그런 의견이 있어서 그냥 작업한 동료들 사이에서도 되게 다양한 반응이 있었던 것 같아요.

 

-(여인서) 저는 <지금 네 옆에 있어>는 오늘이 이렇게 첫 선보여드리는 날이어서 보여드리기는 했는데 피드백은 듣지 못했거든요? 여기에 사부작 청년들이 와 계시는데 어떠신가요? 제가 갑자기 준비가 안 된 것 같은데 재작년 오리마을 대모험에서 하지 않았던 시도들이 좋았다, 맞나요? 똑같을까 봐? 걱정했었는데? 그렇다고 합니다.

 

(서한영교) 고맙습니다. 저희가 이제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22회째고 내년이 23회째인데요. 내년도에는 더 많이 장애와 예술이 더 교차하는 지점에서 장애와 비장애의 어떤 기준에 대해서 좀 모호하게 하고 이 기준에서 질문을 던져낼 수 있는, 그 주제에서 질문들과 고민들을 이어나가서 내년에도 또 뵐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말씀 고맙습니다.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