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 느낌표와 물음표 그 사이 | 21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 23/04/28 관객과의 대화 속기록

-박송희: 저는 '느낌표와 물음표, 그 사이' 감독을 맡은 박송희라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첫 작품은 아니고 두 번째 작품이에요. 첫 작품은 80이라는 영화를 연출했는데 거기서 제 이야기가 나오고 청각장애인으로서 특수교육생으로 수능을 본 경험이고. 다큐를 해보고 싶다. 다큐제작 워크숍을 듣게 됐는데 거기서 같이 들었던 지인이 전에 스태프였는데. 80에 이어서 후속작 같은 느낌으로 가보면 어떨까 싶어서. 그때 때마침 대학교 가던 때였거든요. 그래서 그때 마침 저는 고등학생 때는 비장애인들과 같이 지냈었는데 저도 스스로 비장애인이라고 인지하던 때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대학교로 특수교육 대상자로 오면서 약간 장애를 부각시키는 일이 생기다 보니까 장애인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있어서 그걸 드러내고자.

운전면허 괜찮은 것 같다. 이거로 다큐를 만들게 됐습니다.

-사회자: 임지혜 감독님 첫 번째 작품, 박송희 감독님은 두 번째 작품이라고 말씀해주셨고요. 다른 주제가 있는지 궁금하고.


이어서 여쭤보고 싶은 건 아무래도 영화를 촬영하시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있으셨을 수도 있고 한편으로 재미있었다, 즐거웠다라는 부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혹시 촬영을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지. 임지혜 감독님 먼저 얘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임지혜: 저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만들었고 저희 영화에 실제로 장애인분들이 출연을 하고 스태프로 하셨습니다. 야외에서 이동이 불편해서 어려웠던 점이 있고 기억에 남는 건 혜민 역을 한 최새롬 배우님이 공덕역 앞에서 촬영을 하던 중 어떤 길거리 시민이 이분이 배우이신 줄 모르고 장애인이라고 생각해서 조롱을 하는 그런 실제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내가 영화 속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세상이 저희 카메라가 꺼지고 영화 밖에서도 실제로 일어나는 것 같고. 다른 어디선가 다른 장애인분이 이런 고통을 겪을 것 같고 이런 상황을 마주할 것 같아서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박송희: 저는 사실 2019년부터 기획안을 작성했고 2020년부터 촬영하고 편집하고 장기적인 계획으로 가다 보니까 좀 힘들었어요. 갑자기 코로나도 중간에 닥쳐오기도 했고. 저는 분명히 운전면허지원센터 받아서 하려고 했는데 중지되고.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고. 스태프들도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촬영 간다 안 간다 싸우기도 하고.

마찰도 있긴 했었는데 그래도 지역에 사는 장애인으로서 이러한 제도가 있었고, 이러한 제도가 있어서 이게 불편하거나 하는 직접적으로 느꼈던 게 재미있었던 것 같고. 장애인으로서 이런 게 있구나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힘들고 재미있었고 여러 가지 감정이 다 들었던 거 같아요.

-사회자: 저도 사실은 영화를 옛날부터 되게 찍고 싶었는데 어려운 게 많을 것 같더라고요.

어쨌든 주시는 말씀 보면 카메라에 담겨 있는 영화의 내용들 자체가 차별을 드러내는 내용이 많기도 하지만 사실 카메라 밖에서의 차별도 얘기해주셨고 또 일상에서의 차별 또 그리고 어쨌든 국가제도나 구조적으로 차별을 보여주신 것 같은데요. 그러기 위해서 이런 영화제를 하고 우리가 힘차게 투쟁도 하고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본격적으로 영화에 대한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먼저 영화 '질주'에 대한 질문인데요. 임지혜 감독님께 여쭙고 싶은 게 저는 영화를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영화 맨 첫 장면에 주인공한테 화를 내는 인물이 나오잖아요.

근데 그 인물이 과연 어떤 사람인가. 정체는 무엇인가. 활동지원사인지 가족인지 관객들도 많이 궁금해하셨을 것 같은데 그 인물에 대한 정체를 밝혀 주시고 또 어떤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으셔서 그렇게 구성을 하셨는지 혹시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임지혜: 일단 시나리오상으로 활동지원사로 설정을 했고요.

활동지원사로 설정한 이유는 물론 장애인분들한테 활동지원사가 큰 도움이 되고

활동지원사는 선한 의식을 가지고 장애인분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는 것은 대부분 알지만 제가 시나리오를 쓰면서 실제 조사한 사례로는 활동지원사분이 장애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하는 나쁜 분도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영화에서는 미처 사람들이 알지 못했던 것을 알려줘서 혹시나 이렇게 세상에 일어나면 안 되는 일어났을 때 내밀한 폭력에 대해서 어떤 대비책을 세울 수 있는지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쁜 활동지원사로 캐릭터를 설정했습니다.

-사회자: 말 그대로 활동지원이잖아요. 개념에 대해서 사실상 헷갈리는, 어디까지나 조력하고 지원하기 위한 역할인데 그걸 돌봄이라고 생각하고 장애 당사자들의 주체성과 그들의 일상을 존중하는 게 아니라, 사실 오히려 차별을 가하는 그런 것도 사실 우리가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은데 그런 지점들을 따끔하게 보여주신 것 같고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런 지점에서 되게 의아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지점들이 잘 전달되지 않았나 싶고요.

이어서 여쭤보면 사실 저도 인권평에서도 봤고 이 주인공이 경제적 어려움과 일상적인 어려움 속에 사실 라이더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잖아요. 사실은 라이더라는 직업이 최근 엄청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 직업이긴 하지만 특별히 라이더라는 직업을 주인공이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또 어떻게 떠올리게 되셨는지 궁금하긴 했거든요.

-임지혜: 일단 이 시나리오는 실제 사례, 인터넷 기사나 장애인 커뮤니티나 여러 경험사례를 참고해서 시나리오를 썼고요. 제가 조사했던 가정 중에서 장애인분들이 과연 경제활동을 어떻게 할까 궁금증으로 알아봤었는데, 청각장애인분이 실제로 배달을 한다는 그런 글을 본 적도 있었고요.

장애인분이 배달을 갔는데 "뭔 장애인이 배달하러 왔냐."고 무시하고 폭언을 가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애인분이 라이더로 길거리를 지나다니고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맞닥뜨리는 이동권에 대한 불편함을 잘 알릴 수 있고 장애인의 시점에서 우리 세상이 이동권이 불편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을 해서 라이더로 설정했습니다.

-사회자: 인권평에도 나와 있지만 휠체어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실제로 내가 배달하면 빠르게 할 수 있겠다 생각을 많이 하시는 상상을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같이 다니다 보면 갑자기 빨리 가셔가지고 저도 막 뜻밖의 운동을 할 때도 있고 그런 상상들을 하곤 하는데.

어쨌든 그럼에도 사실 이동권이라는 영역에서 접근권이라는 영역에서 사실 턱이라든지 계단이라든지 어쨌든 보장하고 있는 법적 준수사항조차 지키지 않는 영역들, 일상적인 사실은 차별들 말씀해주신 것처럼 그런 혐오와 차별에 대해서도 명확히 보여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이동권에 대한 얘기를 해주셔서 추가적으로 질문을 드리고 싶은 건데요. 사실은 저희가 21년 동안 외치도 있기도 하지만 영화에 보면 휠체어이용자가 경험하는 다양한 접근권의 침해, 차별적인 상황이 나오더라고요.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했는데 보행이 가능한 이들이 엄청 많이 있다거나. 계단 때문에 내려가지 못하거나 이런 상황들이 나오는데요. 이런 상황들을 어떻게 인식하게 되셨는지. 그리고 이런 상황들을 직접 대본으로 인식하신 걸 넘어서서 대본을 작성하고 카메라로 담으시는 과정 중에서 이런 접근권의 차별들을 보시면서 어떤 생각들이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임지혜: 제가 조사를 하면서 현재까지 인상 깊게 기억하는 그런 글은 청각장애인분이 배달을 하러 갔는데 손님이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했어요. 근데 이 상황을 전달하려면 상담사한테 전화를 걸어서 말을 해야 하고, 말을 하려면 들어야 되는데 왜 청각장애인이 배달을 할 때는 꼭 전화로만 해야 하는지, 이런 불편함을 호소한 글을 본 적이 있고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가 청각장애인이 배달을 하지 않을 거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것 같고. 청각장애인이 겪는 고통을 상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그런 글을 보면서 저도 깊게 고민을 해보고, 그 고통을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세상도 이런 고통을 다 같이 영화로써 느끼면서 같이 고민을 했으면 더 아름답고 배려하고 같이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 글을 썼습니다.

-사회자: 그럼 혹시 물리적 청각장애인의 접근권 외에도 물리적 장벽들, 영화에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건 사실은 사전에 드렸던 질문은 아니긴 한데요. 이런 물리적 장벽들에 대해서 원래 알고 계셨던 건가요? 휠체어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물리적 장벽들은 평소 어떻게 생각하셨는지도 궁금한 것 같습니다.

-임지혜: 저는 상상을 많이 했는데요. 제가 길을 걸을 때든 버스, 지하철을 탈 때든 만약 제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라면 이 길을 어떻게 갈 수 있을까 고민해보니까 당장 지하철 입구에 들어갈 때도 계단이 있으니까 안 될 거고 밥을 먹으러 갈 때도 지하계단을 이용하지 못할 거고 너무 장애인분들이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의 이런 상상 그리고 실제 찾아본 조사를 통해서 이런 사회에 있는 장애가 실제 장애인분들한테 또 다른 장애물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극적 설정을 했습니다.

-사회자: 제가 최근 어떤 기사들을 살펴봤는데 사실 실제로 지하철 환승이나 다양한 것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사실 사회에서 교통약자라고 얘기를 하면 사실은 그들을 위해서 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 그런 환승 통로나 이런 것들이 더 짧아야 되는데 실제로는 교통약자가 아닌 사람들의 환승통로가 10분 정도 더 짧대요. 그런 상황들이 생각나는 말이었고요. 요약하면 한마디로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사회, 우리가 얘기하는 장애라는 게 개개인의 신체적 손상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장애들을 만들어내고, 그런 장애로 인해 차별받게 되는 이 구조에 대해서 명확하게 얘기해주신 것 같아요.


사실 '질주'에 관해서 청각장애인의 접근권 얘기해주셔서 사실 박송희 감독님께도 당사자로서 여쭤보고 싶은 질문이긴 했어요. 어쨌든 라이더라는 직업으로 나오기도 하고, 배달과 관련해서 나오는데요. 코로나를 거치면서 배달 문화가 엄청 많이 늘어났잖아요. 근데 혹시 그래서 관련해서 이 영화에도 많은 배달 접근권이라든지 일상적인 접근권들이 나오는데, 혹시 박송희 감독님께서는 영화 '질주'를 보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 무슨 느낌이 드셨는지 한마디 해주실 수 있을까요?

-박송희: 저는 실제로 휠체어 이용하는 친구들이 있긴 해서 턱이 불편하든가 계단이 불편하거나 식당, 카페도 생각보다 제한적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라이더로 일하는, 직업이 나오는 건 처음이었거든요. 뭔가 사실 장애인도 취직도 고민이 많은데 이런 부분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직은 차별적인 시선이 공존하구나. 많이 배웠던 것 같고. 저도 청각장애인이지만 그래도 인공와우 때문에 들을 수 있는 상태기 때문에 저는 딱히 다른 청각장애에 비해 들릴 수 있다 그렇게 표현되는 것 같은데, 저도 듣는 것에 어려운 부분이 있고 가끔 운전면허 시험 볼 때도 전화를 계속 했지만 가끔은 채팅을 하고 싶다, 문자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진짜 많이 했거든요. 아직 AI 이런 것도 많이 활용하시는데 그렇게 정확하지가 않고. 그래서 아직은 이러한 배려가 조금 부족하지 않나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사회자: 어쨌든 우리가 일상에서 너무 편리하다고 말하는 부분들, 배달은 대표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일상적인 부분에 대해서 누구는 편리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흔히 쓰는 어플이라든지 배달문화, 그런 전반적인 것이 장애인에게는 여전히 편리가 아니라 권리의 영역조차 보장되지 않는 상황들에 대해서 같이 얘기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말이 빠르지는 않죠? 제가 원래 말이 엄청 빠르다고 사람들한테 얘기를 많이 들어서, 괜찮을까요?



그럼 이번에는 영화 '느낌표와 물음표, 그 사이'에 대해서 박송희 감독님께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이 영화가 어쨌든 자동차 면허를 직접 따시면서 사실은 자전적인 내용이긴 하잖아요.

그래서 직접 경험하신 내용을 담으신 건데, 그러면서 사실은 촬영하시고 또 실제로 자동차 면허를 따는 과정 말고도 편집을 하거나 또 영화를 계속 반복하시고 다시 보시게 됐을 것 같은데 그때마다 경험이 다시 떠오르기도 하고 한편으로 감회가 새로우셨을 것 같아요. 그런 운전면허의 전 과정들을 떠올리면 어떤 느낌이신지 얘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박송희: 지금은 거의 2년이 지나서 무덤덤한 상태이긴 한데, 다시 보니까 그래도 지금 봐도 아직은 달라지지 않았구나 하고 느껴지는 것도 있고. 그리고 새로운 길을 개척한 느낌인 것 같아요. 서울은 그래도 국립재활원이 있고 장애지원센터가 있지만 제가 강릉에 산다고 영화에 드러나 있는데 강릉에는 운전면허지원센터도 없고 강원도에도 없으니까 경기도에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여전히 제도를 고칠 필요가 있구나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영화를 보면서.

-사회자: 이것도 추가 질문이긴 한데요. 영화를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지점들인데, 연수를 신청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그 장소까지 가야 되는 건가요? 아니면 거기서 파견돼서 지역으로 오기도 하는지 그게 궁금했거든요.

-박송희: 서울에 국립재활원이 있거든요.

파견을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국립재활원은. 저 같은 청각장애인은 두 가지 분류되거든요. 인공와우를 사용해서 보청기로 듣는 사람, 아예 농인으로 분류되는 사람. 저는 제외되더라고요. 저는 억울한 거죠. 장애인이 아닌 건가? 학원 가서 받으라는 건가? 이것도 안 되니까 운전면허지원센터가 있어요. 경기도, 수도권 등 몇 군데 있는데 최근 원주에도 새로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서 직접 연수 받는 경우도 있고요.

-사회자: 그래서 사실 이것도 추가 질문인데, 말미에 병원 간호사, 검사하는 분의 실수로...

실수? 몰이해 정도로 표현하면 좋을 것 같은데. 그 사람의 잘못으로 왔다갔다 갑자기 왔다갔다 하셔야 하는 경험을 하셨잖아요. 그때 어떠셨어요? 감정적으로 많이 짜증나지 않으셨는지 솔직하게 얘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박송희: 저는 처음에 잘 모르니까 주변에 다 비장애인 친구고, 다 면허를 땄으니까 저는 사례가 없어요. 청각장애인이 면허를 땄다. 물어봐도 모르니까 병원 냅다 가서 와야지 장애인등록면허증을 해주겠지 했는데 2종 보통 같은 경우는 비장애인은 오토라고, A라고 붙어요. 저는 청각장애인이니까 단어가 하나 더 붙는데. 그게 안 된다는 거예요. 직접 운전했을 때 문제가 생길 것 같다는 촬영감독이 고지해주셔가지고 '큰일났다. 당장 도로주행시험이 내일인데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하루 동안 전화를 돌리고 병원, 운전면허 전화 돌리고 했는데. 갑자기 스트레스, 짜증이 나서. 처음으로 그때부터 운전면허 안 딸 거다. 운전은 진짜 때려치워야겠다. 겨우 참았던 거 같아요.

-사회자: 저도 보면서 욕을 하셨을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을 많이 하긴 했었는데요.


저는 또 영화를 보면서 계속 보였던 건 아까 말씀 잠깐 주셨지만 코로나 시기라는 게 겹쳤던 거 같기는 해요. 그래서 마스크라든가 아니면 연수지원 중지라든가 아니면 면허를 취득, 그런 것들이 영화 장면에 많이 나왔었잖아요. 사실 코로나 상황도 잘 보여줬던 것 같은데 면허를 취득하시는 과정에서 아니면 일상에서라도 사실 코로나 때문에 청각장애라는 이유로 차별을 좀 더 가시적으로 혹은 직접적으로 느끼셨던 경험들이 있을까요? 영화 이야기도 좋고 다른 이야기라도 코로나 이야기를 좀 더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박송희: 저는 코로나 때문에 차별받는다기보다는 불편한 점이 개인적으로, 다행히 저는 주변 사람들이 배려해주셔서 불편함이 없었는데, 마스크를 쓰잖아요. 코로나 때문에. 입모양을 보고 읽는 습관이 있어서 사람 입을 봐야 하는데 마스크를 쓰니까 안 보여서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고 약간 얼굴 너무 가까이 들이대는 것도 실례인 것 같고, 개인적으로 그 부분에 있어서 가장 불편했던 거 같아요.

-사회자: 그런 기사들을 많이 봤었던 것 같아요. 공공기관이라든가 투명마스크도 많이 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보장되지 않는, 사실은 국가가 어쨌든 정당하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기관들마저 그렇게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섬세하지 않은 정책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봤던 거 같은데요.

영화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B컷 있잖아요. 이런 걸 담고 싶었는데 차별적인 상황이었지만 이런 것들은 담지 못했다라는 것들도 있을까요?

-박송희: 저는 곰곰이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거의 다 담았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래도 조금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국립재활원에서 청각장애인은 두 분류로 나누는데 저에게도 좀 차별적이지 않나, 이런 것을 담고 싶었는데. 항상 전화를 많이 돌리다 보니까 녹음이 안 돼요.

아이폰 특성상 녹음이 안 되니까 아쉽다. 다시 전화하기도 모호하고 그런 적이 많았어요.

감당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는데, 휠체어 같은 경우 보이는 장애라서 그렇지만 청각장애인, 시각장애인은 보이지 않는 장애라서 제가 계속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게 있고 지쳐요.

그래도 설명은 해야겠고 녹음은 안 돼 있고. 촬영해야 된다, 불편하다, 두 가지 생각이 드는 거죠.

-사회자: 기록들이 있었으면 인권위 진정도 하고 기자회견도 하고 청각장애인 권리투쟁을 위해서 함께 해볼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자료들이 있으면 잘 모아서 우리가 또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사실 박송희 감독님께 드리는 마지막 질문이기도 한데. 영화에서 여러 차별적인 구조, 정책적인 모습이 영화에서 담겼잖아요. 간단하게라도 이런 제도를 반차별적으로 운영하는 국가나 아니면 관련 기관들한테 한 말씀 해주실 수 있는지. 그리고 혹시 엄청 지금 진짜 반쪽짜리 정책, 깡통 같은 제도들이 운영되고 있지만 이것 말고도 잘 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같이 이야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박송희: 쉽지 않은 질문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몇 년이 지나도 크게 변하지 않는 제도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오래 걸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저는 서울도 마찬가지고 지방 쪽에 있는 장애인들까지 폭넓게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어 운전면허지원센터를 굳이 기관을 세우지 않더라도 담당선생님을 파견하는 쪽으로 했으면 좋겠고. 그리고 저는 취직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까 장애인들의 입장에서 폭넓게, 직업을 다양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항상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제도를 너무 비장애인 시점에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왕 제도를 만들 거면 장애인들 유형별로 다 하든지, 자료조사를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사회자: 지역격차 지금 말씀해주셨는데 장애인콜택시 문제로 작년부터 지하철도 타고. 지역 간 불균형이 심각한 문제인 것 같아요. 다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사는데 누구는 어디에 산다고 권리가 완전히 보장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나은 상황이고, 누구는 완전히 그것도 못 받는 상황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는 것 같고요. 한편으로 관련된 제도들이나 정책들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정말 당사자들의 그리고 주체성을 가지고 그 사람들이 이 정책에 참여하는 것들이 너무 중요한데 여전히 대한민국은 비장애인 공무원 관료중심의, 이름만 제도가 있다고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 것들에 대한 것까지 따끔하게 얘기해주신 것 같아요.

제 말은 어쨌든 장애인콜택시도 지역의 격차가 심하다. 두 번째로는 어쨌든 이런 제도들, 정책들이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맞춰져야 되는데 비장애인 중심의 어쨌든 시혜와 동정적인 관점으로 공무원들이 짜니까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고요.

그러니까 더 당사자들이 주체성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와 정책을 만드는 과정부터 힘차게 싸워야겠다, 참여시켜야 한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것도 추가 질문이긴 한데요. 두 분 다 영화에 청각장애가 이슈로 나와서, 임지혜 감독님은 혹시 박송희 감독님의 '느낌표와 물음표, 그 사이'를 보시면서 어떤 생각들이 드셨는지 짧게라도 답변해주실 수 있을까요? 지금 조금 어려우시다고 해서 나중에 제가 듣게 되면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그래서 혹시 이제는 제가 주로 짠 질문들을 드렸는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아침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12시는 아침이잖아요. 많은 분이 함께하고 계신데 두 감독님께 질문을 혹시 좀 하고 싶으신 분이 계실까요?

-질주에 대해서 여쭤볼 게 있는데요. 영화를 보면서 질주라는 제목이 드는 의미가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아서요. 질주로 제목을 지으신 이유가 있으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임지혜: 일단 질주는 실제로 혜민이 여성 장애인 배달 라이더로 살면서 세상을 향한 장애물을 뛰어넘고 질주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으로 질주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지었습니다.

-사회자: 세상의 모든 차별을 뛰어넘어서 질주하는 그런 의미로 제목을 지어주셨다고 하고요.

다른 분 질문 있으실까요?


-저는 '느낌표와 물음표, 그 사이' 박송희 감독님께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처음에 80이라는 영화에서는 수능을 도전하시면서 영화를 촬영하셨고 이번 영화에서는 면허라는 목표를 도전하신 거잖아요. 혹시나 다음 영화 제작 계획이 있으시다면 다음은 어떤 도전을 해보고 싶으신지 알고 싶네요.

-박송희: 저는 약간 제 인생이 도전하는 인생이 되어가는 것 같기는 한데.

저는 다음 작품으로는 저의 가정에 있어서 가정폭력에 대해서 담고자 하는 게 있는데

조금 다른 연상으로 봤을 때는 학교 내에 장애인의 접근권, 수업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았는지. 예를 들면 저 같은 경우 속기사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속기사가 없다면서 3년 동안 지원이 없었고. 그런 걸 어필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저도 궁금하긴 했었거든요. 여러 가지 아이템이 있다고 하셔가지고. 너무 좋은 질문 해주셔서 감사하고요. 혹시 다른 분 또 질문이 있으실까요?

이제 질문이 없으신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드릴게요.


사실 제 마지막 질문은 이 영상을 보신 분들도 있고 또 한편으로 보실 분들도 있잖아요.

그런 분들한테 꼭 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한마디 해주실 수 있을까요?

-임지혜: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멀지 않은 날에 장애와 비장애를 떠나 같은 인간 대 인간으로서 기본권이 보장되고 인권이 지켜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고요. 장애인분들이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질주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영화가 어떻게 전달됐을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희망과 새로운 대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보러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박송희: 저는 영화와 같은 미디어를 통해서 비장애인들도 장애인들도 자기와 다른 장애, 아니면 나도 몰랐던 장애에 대해서 확실하게 '이런 게 있구나' 많이 배워갔으면 하는 바람이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장애운동, 제도 이런 것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상입니다.

-사회자: 내년에도 두 분 다 출품해주실 거죠?

-박송희: 네.

-사회자: 아까 차기작 계획 말씀하셨는데 출품해주실 거죠?

두 감독님의 내년 출품 의지까지 확인하고. 이상으로 '질주', '느낌표와 물음표, 그 사이' GV는 마치려고 하고요. 두 작품은 21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의 선정작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내일 오후 1시에 또 이 자리에서 다시 볼 수 있으니까요. 너무 좋은 작품이었죠, 여러분?

그래서 주변에도 많이 많이 알려주셔서 내일은 더 많은 이들이 이 좋은 작품들을 통해서 장애 해방과 이 나라에 장애인도 시민권 열차에 탑승할 수 있도록, 탑승하기 위해서 많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관객과의 대화 해주신 두 감독님께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