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비를 맞으며 | 21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 23/04/28 관객과의 대화 속기록

사회자 철균과 감독 김설해, 활동가 명숙이 무대에 앉아있다. 수어통역사 한 명이 사회자의 뒤에 서 있다.

-사회자: 바로 이제 관객과의 대화를 시작하고요. 사회를 맡은 저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철균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우선 지금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청주에 있는 생활교육공동체 공룡이라는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고요. 영상으로 뭔가 만드는 것들이 왕왕 있는데 작년에 이 영화를 만들게 됐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인권운동 네트워크 바람이라는 인권단체에서 활동하고 있고요. 여기 영화에 잠깐 나오는 대우조선 희망버스 기획단의 대변인으로 활동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이야기 나누면 좋을 거 같습니다. 명숙입니다. 반갑습니다.


-사회자: 인권영화제를 2015년부터 봤었는데 사회를 맡으면 너무 좋겠다는 소원이 있었어요. 오늘 이렇게 훌륭하신 분들과 함께하고 사회를 맡게 되어서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 좋을 거 같아요. 우선 김설해 님께 질문이 있어요. 덤덤하면서 조용한 듯하지만 따뜻한, 소중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감독님이 봤을 때, 작품 다 만드셨잖아요. 이 점은 되게 좋았다, 이 점은 아쉬웠다, 이런 거 말씀해주시면.

-제가 막 이렇게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못했어요, 이런 아쉬움은 별로 없고요. 그런데 이거 만들게 된 과정이 작년에 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을 알게 되고 연대하고 기록도 하고 왕왕 속보를 이렇게 만들기도 하다가 투쟁이 종료되는 즈음에, 파업 투쟁이 종료되는 즈음에 본격적으로 이분들의 경험을 기록하자는 생각이 들어서 거제에 아예 방을 구하고 6개월 정도 제가 원래 사는 데인 청주랑 왔다 갔다 하면서 기록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작년 서울인권영화제가 9월에 열렸는데 그때 대우조선 하청 건설업자들의 투쟁에 관한 영상을 마무리를 어떤 형태로라든 지어서 같이 나눌 수 있게 정리를 해서 같이 보면 어떻겠냐, 그때 만들어진 거라 딱 50일의 파업 투쟁 과정까지만 담겨 있어요.

그래서 사실 그 이후의 상황이나 제가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거제에서 지내면서 조합원 분들의 생활에 관한 결들? 이런 것들이 담겨 있지 않아서 그런 것들은 아쉽긴 한데 이거 만들 때 그래도 가장 같이 나눠서 볼 수 있게 하려고 했던 이유는 작년에 대우조선 투쟁이 가장 한국사회에서 뜨거웠다고 많이 이야기를 하는데 그렇게 많이 알려지고 이목을 끌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분들의 유최안 동지라고 하는, 철창에서 몸을 묶고 투쟁을 한 분의 그것이 이 전의 과정이나 거기에서 어떤 투쟁들을 벌이셨는지에 대해서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많지 않았던 거 같아요.

저는 사실 조선소 안에 들어가는 게 허락되지 않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찍어오신 자료로 투쟁을 봤거든요. 그것들을 좀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이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그 전에는 어떤 투쟁들을 해왔었는지. 그리고 기자회견 하거나 할 때 보통 간부들 지회장, 이런 분들이 이야기를 하는 기회가 많지만 여기 등장하신 분들은 대부분 조합 활동을 1년 정도밖에 안 하신, 마음도 있고 경험도 좀 있지만 그렇게 노동조합이라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었거든요. 그런 분들의 말로 이 투쟁을, 경험을 이야기한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렇게 생각을 해서 그건 좀 잘했다고 생각하는 지점입니다.


-사회자: 그러면 조합원들이 찍으신 건가요?

-네, 조합원분들이 찍으신 거예요. 보통 외부는 저뿐만 아니라 저랑 같이 하는 미디어 활동가분들이 기록을 한 걸 모은 거고 안에서는 조합원들이 찍은 걸 모은 거고 이렇게 한 겁니다.

-사회자: 모두의 힘으로 만든 영상입니다. 잘 만드신 거 같아요.


저는 작품을 보면서 어떤 것을 느꼈냐 하면 대우조선에게 하청노동자 투쟁이 생물학적 남성 노동자의 투쟁이 아니라 그곳에 일하는 여성분들의 투쟁이기도 한 걸 많이 느꼈거든요. 저도 느끼고 있었고 현재 실제 현장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투쟁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기록을 한 과정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멋진 분들이 보이시죠? 저도 사실 가서 눈에 하트가 뿅뿅, 이 언니 너무 멋있다. 반하긴 했어요, 사실. 저도 사실 조선소에는 남성 노동자들이 대부분 있다고 생각하고 갔는데 갔을 때는 아니어서 좀 놀라긴 했거든요.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 보니까 현장에서 일하실 때는 남성이냐 여성이냐의 차이는 사실 거의 없이 조선 노동이 워낙 위험하고 힘든 일인데 그것을 남녀 구분을 하는 것은 없이 사실상 거의 똑같이 일하시고 투쟁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똑같이 투쟁하셨던 거 같아요. 그런데 그게 다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나. 그리고 그런 건 좀 있는 거 같아요. 조선소에 여성 노동자들이 많아지는 것은 점점 힘들고 저임금, 힘든데 저임금. 자꾸 임금이 상대적으로 저임금이 되어가면서 여성 노동자나 이주 노동자들의 유입이 많아진 측면은 좀 있는데 그 안에서의 역할은 사실 똑같은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다만 임금이 적어요. 지금 여기는 임금 체계가 하나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너는 시급 얼마 줄게, 당신은 열심히 하니까 얼마 올립시다, 이런 식으로 정해버리는데 그런데 여성들은 암묵적으로 최저임금을 주는 경향이 기본적으로 있고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많은 임금을 받는 건데 그중에 더 낮은 임금을 기본적으로 받는다고 하시더라고요.

-덧붙이면 말씀하신 대로 이게 외주화가 2012년 이후 되게 커졌고 그래서 그전에 정규직들은 남성 노동자고 임금이 싸지고 외주화되고 비정규직화되면서 여성들, 이주노동자들, 이 사회에서 값싼 노동이라고 치부되는 그런 정체성으로 취급되는 사람들은 점점 저임금으로 몰리게 되는 이런 게 있는 거고 그런 측면이 어떻게 보면 장애인 노동자와 비슷하게 되는. 장애인 임금 낮아도 돼, 여성은 낮아도 돼, 이주노동자는 낮아도 돼, 이런 게 같이 우리 사회에 깔려 있는 거죠.

-사회자: 영상에서도 다양한 노동자들과 그 노동자들이 소외가 되는지 알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51일 동안 찍은 영상들을 봤잖아요. 말 그대로 같이 투쟁하신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감독님이나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이 투쟁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거, 빛났던 거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힘이 났던 것에 대해서는 영상에서도 말씀하시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고 연대해줬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힘을 많이 받으셨고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점도 보니까, 그런데 그것은 꼭 조선 바깥의 어떤 지역 주민이나 이런 것도 있지만 사실 같이 일하는 노동자들 사이에서의 그런 고립감? 왜 너희만 유별나게 그렇게 해, 너희가 뭘 할 수 있어라고 하는 것들에 대해 힘들어하셨고 그런 것들이 처음에는 사실 바깥에서 구호 외치고 하시잖아요. 그렇게까지 적대적이지 않았대요. 그냥 저희 파업해야 하니까 오늘은 작업하지 말고 돌아가달라고 하면 그냥 돌아갔대요. 왜냐하면 조선소 현실이 너무 엉망진창이고 거기서 그냥 한번 해봐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런데 여기서 회사가 엄청난 개입을 하고 하청업체 대표들이 사주를 하고 거기에 정부의 입장이 겹쳐지면서 혐오적인 발언과 대응, 폭력, 지역에서의 멸시 그런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온전히 받아내는 게 쉽지 않으셨던 거 같아요.

-사회자: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하청노동자를 그렇게 저평가하고 혐오하는 모습에 많이 놀랐거든요. 이게 저희가 지하철 투쟁하면서 갈라치기하는 거랑 너무 똑같아서 한편으로는 너무 속이 상하는 그런 마음도 있었던 거 같습니다.


명숙 님께 여쭙겠습니다. 작품 마지막 부분에 희망버스가 나오잖아요. 실제 시민사회 노동운동에서 희망버스 타고 거제로 가서 진짜 뜨겁게 연대를 하고 왔습니다. 그 당시 희망버스를 하면서 함께 느꼈던 점을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원래 희망버스가 갈 때는 투쟁이 계속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희가 723 버스라고 하거든요. 합의가 전날 된 거예요. 합의 내용도 영화에서 인터뷰를 하시는 조합원님들이 말씀하신 게 치열하게 싸운 만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닌 어떻게 보면 정말 회사 측 마음대로 된, 결정되는 사항이어서 다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투쟁이 끝난 것도 끝난 거지만 합의가 흡족할 만한 내용으로 합의된 게 아니어서 갈 것인가 말 것인가 이런 고민을 했지만 결국 가야 한다. 왜냐하면 이 투쟁은 계속될 것이고 그리고 여전히 손해배상을 청구했거든요. 전국의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노동자들이 혹은 다양한 단체들이 지지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더 힘이 되지 않겠냐. 한국사회를 들썩였던 싸움이긴 하지만 그게 이후에도 큰 힘, 든든한 느낌이 들지 않겠느냐 해서 가게 됐어요.

가게 됐고 그래서 다들 즐겁게 희망버스를 했고 거기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그랬어요. 다양한, 밀양에서 할머니들도 오시고 청소년들도 오시고 대학생도 오시고 그런데 이제는 아마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예전에 김진숙 희망버스 할 때는 전장연분들도 많이 오시고 하셨어요. 그런 부분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했고요. 어쨌든 그렇게 어떻게 마무리가 되었든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과 계속 연대는 이어질 거라는 믿음들, 실행, 이런 것들을 봤었고 되게 즐겁게 이야기를 마치고 왔었습니다.

여기 안에 2000명 있나요? 언론사에서 몇천 명 왔냐, 이거 되게 많이 물어봐서. 어쨌든 꽉 찼었고 꽉 차서 왜냐하면 끝났으니까 사람들이 안 올 수도 있는데도 다 오신 거죠. 그런 것들이 갖는 연결되어 있다고 하는, 서로 믿음과 신뢰를 줬던 자리였던 거 같아요.

-사회자: 뜨거운 연대였다고 생각해요. 이런 연대는 장애인의 이동권도 연결돼 있으니까 장애인도 마음껏 연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조합원 90%가 찬성을 하셨어요. 그건 어떻게 했고 그러면 이 투쟁 의의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엄청 어려운 질문인데요.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에서 엄청 뜨거운 논란이 있었는데 어쨌든 잘 싸웠고 내부에서 항상 여러 평가가 있는 거 같아요. 싸움은 잘했는데 왜 합의안은 이따위냐. 합의안이 30% 인상, 그쪽에서 이야기한 건 하청노동자만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하청노동자들이 조서소 업종이 쇠락해갔어요. 왜냐하면 코로나 시기에는 물류 이동이 아 되잖아요. 그러면서 배 건조할 일이 별로 없죠, 수주가 떨어지죠, 아주 엄청난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그랬던 거예요. 그렇지 않아도 문재인 정부 때 최저임금 법안을 개악시켜서 많은 대기업 노동자들이나 하청 노동자들의 임금 삭감이 실제로 됐어요. 그런데 조선소는 더한 거죠. 그래서 30%도 진짜 임금으로 치면 엄청 줄어든 상황이었고 그래서 30%라는 이야기를 했던 건데 그래서 투쟁을 실제적으로 치열하게 할 수밖에 없었는데 4.5%밖에 안 되기 때문에 우리가 이 투쟁을 했고 이렇게 지지를 받았는데 이거밖에 안 되냐, 이런 게 한편으로 있지만 또 한편으로 있는 건 지역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조선업종이라는 이려움이 있어요. 지역이 거제다 보니까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분, 여성노동이 되든 장애인운동이 됐든 마찬가지인데 사회적으로 어려워요. 갇혀요. 갇히는 것은 지역에서는 지역 노동자가 됐든 뭐가 됐든 그런 게 있는데 거제에서 일어난 게 전국적으로 됐다는 거. 더군다나 한국사회를 뒤흔들 정도로. 왜냐하면 배가 못 나가기 때문에 자본으로서도, 한국의 자본을 대변하는 정부로서도 이건 엄청난 손해가 돼요. 배를 내보내는 걸 진수라고 하는데요. 완성되기 전에 내보내는 거. 손해가 나는 거예요. 파업 효과라고 하는 것은 멈추는 거잖아요. 저희 지하철도 멈추기 때문에 영향을 미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런 효과를 내기 때문에 엄청난 압박을 가져왔고 도크해서 했던 게 엄청난 영향을 미친 거였죠. 그런 의미에서 하청 노동자의 존재, 우리도 싸울 수 있다. 하청노동자가 부분별로 대기업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멈춘다는 게 되게 쉽지 않아요. 물론 자동차도 마찬가지로 멈추는 건 쉽지 않지만 많은 대기업 하청노동자들이 멈춘 적이 있고 최근에는 쉽지 않지만 투쟁했던 사업장들이 있습니다. 그런 속에서 투쟁의 힘, 그리고 한국사회의 큰 자본 흐름을 멈출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우리에게 알려줬다는 의미, 첫 번째는 그게 중요한 긍정적 의미인 것 같고.

두 번째는 그러면서 한국사회에 조선소 하청노동자에 대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린 의미가 있지 않나 싶고요. 그다음에 그렇게밖에 합의되지 못했던 건 합의 구조에 하청노동자들이 영향, 하청노동자, 같이 해야 하는 거죠. 유최안 동지의 건강, 고공노동자의 건강, 투입, 이런 악조건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몰린 것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측면에서 그냥 합의안만으로 통과할 수는 없지만 합의안은 무시할 수 없다. 이 두 가지를 연결해야 하기에 잘했다, 못했다기보다는 그 투쟁의 성과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그런 게 되게 중요한 거 같고 사실 이렇게 파업하게 된 것은 2년 전에,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이죠. 투쟁한 적이 있습니다. 길어져서 죄송한데 그냥 멈춰서 싸웠어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 노조에 가입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힘을 모아 나가는 과정 속에 일이 있었고 그 힘을 어떻게 모아서 우리는 또 연대할 것인가가 과제인 거 같습니다.


-사회자: 그래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도록 할게요. 이제 이후에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회사의 손해배상 문제도 궁금하고 이후의 협의, 이행 현재 상황도 알아보고 싶고 유최안 동지의 인터뷰를 한 것도 알고 싶습니다.

-손해배상 청구 관련해서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세한 사항은 확인을 해주셔야 할 거 같고요. 근황은 최근에도 갔었는데 노조 탄압이 굉장히 심각해요. 투쟁이 끝나고 나서 다른 노동자들의 시선도 물론 있고 이게 하나를 인수하면서 하나가 대우조선의 주인이 되는 거죠. 그것을 앞두고 모든 하청업체들에서 정말 노조라면 뭐 그게 아주 무서운 채찍이든 굉장히 다양한 방식으로 노동 조합원들의 이탈을 독려하고 있어요,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그런 힘겨운 상황 속에서 투쟁하고 계신 거 같고요. 그런데 어쨌든 그러면 현재 그렇지는 않을 것 같잖아요? 그렇게나 큰싸움을 하셨고 사실 여러 가지 과정들이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다시 정비를 하시는 과정 중인데 그냥 잘 지내시냐고 이렇게 물어보면 그냥 잘 있다고 다들 이야기하세요.

제가거제에 살 때는 아침마다 출근 투쟁을 하시거든요. 그러면 유최안 동지가 목소리가 진짜 크세요. 집에서 자고 있는데 막 소리가 귀에 딱딱 꽂히는데 요새도 아침에 물어봤더니 최안 동지 투쟁한다고 이야기하시고 사실 그때 가서, 최근에도 비정규직 1박 2일 투쟁으로 갔었는데 이 영화에 나오신 대부분의 동지들이 다 나오셔서 멀리서 다 비정규직 투쟁 같이 해주셨고요. 그런 상황을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사회자: 궁금한 게 또 뭐냐 하면 유최안 동지 인터뷰가 많이 없는 거 같아서 인터뷰가 많이 어려운 상황이었는지 궁금해요.

-저는 이 영화를 유최안 동지가 퇴원하고 며칠 지나서 봤는데 인터뷰를 안 한 건 아닌데 사실 유최안 동지나 그분들의 이야기가 들어가면 영화의 결이 굉장히 복잡한? 이렇게 되어서 이때는 이걸 좀 빼고 활동가분들, 조합원분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을 수 있게 정리할 필요가 있을 거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자: 정말 좋았어요.


다음 질문 드릴게요. 지금은 대우조선 동지들 투쟁뿐만 아니라 다 함께, 여기 계신 분들, 현재 함께 연대하는, 지켜봤으면 하는 노동조합이나 다른 조합의 투쟁 이런 게 있으면 알고 싶어요.

-사실 그때 저는 제가 여러 현장을 갔지만 열심히 싸우고 계신 분들한테 어디를 또 가봐라, 이런 이야기는 잘 안 하거든요. 워낙 자기 자리에서 100% 이상의 활동을 다 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런데 연결된 부분은 분명히 있는 거 같아요. 작년, 올해 장애인투쟁권리, 이런 것들이 윤석열 정부 전환되는 시기에 정말 힘을 팍 치고 나가는 게 분명히 있었고 그다음에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이 있었고 화물노동자들의 투쟁이 있었고 이런 식으로 계속 뚫고 나오는 목소리들이 있으니까요. 그 자리 가면 언제나 계실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어떤 현장이나 이슈를 추천하고 싶다기보다는 다만 이제 그렇게 저희가 그만큼의 어떤 효과를 위해서 극단적인 혹은 굉장히 힘든 투쟁을 하고 나면 사실 안팎으로 정비할 부분들이 진짜 많이 생기는 거 같아요.

그래서 그 부분들을 잘 돌보고 가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좀 들고요.

-사회자: 명숙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좋아요, 잘 싸워서. 함께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하고요. 그리고 지금은 노동법 2, 3조 개정 운동을 하고 있고 노동조합의 권리,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에게는 원청이 모든 걸, 돈을 주면 그거로 하청노동자 월급을 줘요. 그런데 실제 일한 것보다 덜 주거든요. 왜냐하면 일을 항상 나중에 계산해서 돈을 주는데 원래 짜게 줘요. 그러니까 당연히 임금이 줄어들죠. 그런데 원청과의 교섭권이라는 게 있는데 3조는 손해배상 청구를 그렇게 막 470억, 너희 노조 활동하지 마라 이런 거고 조선은 지금 개인에게 있어요, 개인에게. 그러니까 그 사람들의 발목을 묶어놓을 뿐만 아니라 그 사람들을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겁나서 투쟁을 못하게 되는 거죠. 손해배상 청구를 최소화하는, 못하게 하는 운동을 대우조선이 열심히 하고 있고 이 중에 한 부회장이 하고 계시고 보통 2, 3조 특히 3조에 대해서 제대로 인정이 되기를 바라고 있고요.

현재 총파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서 감독님이 말씀하신 대로 조합원들이 많이 이탈되어서 그것을 힘을 모으면서 파업 투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각자의 투쟁을 하는 것도 있고 또 투쟁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같이 해주시고 그러면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자: 2, 3조 이야기도 해주시고 같이 연대하는 그런 것들도 있어야 할 거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마지막 질문 혹시 관객분들 중에서 질문하실 게 있으시면 제가 두 분 정도 질문 받아보도록 할게요. 혹시 질문 있으실까요? 나중에 왜 안 했지, 하지 마시고 질문하실 분 있으면 두 분 정도 하겠습니다. 손 한번 들어주세요. 소감, 질문. 없으신가요? 알겠습니다. 다 잘 이렇게 지켜볼 거라 생각하고요. 어떤 생각이 들었냐 하면 서울 곳곳에서도 지금 계속 투쟁하고 계신 분들이 있어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철거 당하고 고가에서 몇 년째 투쟁하신 분들이 있고요. 세종호텔 앞에서 투쟁을 하고 계시거든요. 강제로 침탈을 당했어요. 그럼에도 계속 천막을 치면서, 또 텐트 같은 거 치면서 싸우고 계시거든요. 곳곳에서 계속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고 하고 계십니다.

이제 마지막입니다. 장애인 운동이 계속되고 있잖아요. 영화에서 봤던 그런 것들이 고스란히 다 겪고 있는 거거든요. 이제 그 부산의 역할이 서울교통공사 직원이랑 직원들이 또 데리고 와서 막겠다, 이런 식으로 인터뷰를 하게 되는 상황이고 그리고 이제 보수 성향의 노동조합들, 그리고 장애인 보수 성향 단체들이 계속 끊임없이 혐오하고 차별하고 갈라치기하고 이런 사람들이 있어요. 심지어는 여기 대우조선 노동자들도 이런 거 하는 것처럼 서울에서 6억짜리 소송을 추가로 한 상황이거든요.

대우조선 투쟁들과 다양한 투쟁을 함께 하셨던 감독님과 연출님께서 장애인노동에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시죠.

-저는 바람에서 장애인 노동권을 계속 조사, 연구 했었고요. 장애인최저임금법 적용제외조항이라는 게 있어요. 7조. 장애인은 적게 줘도 된다는 거예요. 최저임금은 그 사람의 노동에 대한 평가랑 상관없이 최소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안전된 삶을 위해 쓰이는 거거든요. 7조에 장애인 관련해서 이걸 폐지하자는 운동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전장연이랑 같이 하고 있는데요. 전권협, 전국권리중심공동일자리 카페에서 인증 샷이 있으니까 꼭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5월 1일이 노동절이잖아요. 노동절까지 인증샷 해서 장애인들에게도 최저임금을 줘야 한다. 7조 폐지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거기 보면 가사 근로자들, 그렇게 계신데 차별적인 임금 체계, 혹은 차별적인 임금 체계는 아니어도 적어도 최저임금은 받게 하게 되는 거니까 최저임금 적용 제외 조항 7조를 폐지하자는 캠페인에 같이 해주셨으면 좋겠고 어떤 운동이든 사람을 존중한다고 하는 것이 모두의 평등과 존엄을 이어가는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든 장애인 노동자든 여성 노동자든, 그런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노동을 인정하는 그런 운동에 같이 관심 가져주시고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을 기억하고 이렇게 살기 전에는 사실 비정규직 투쟁을 잘 몰랐어요. 노동하시는 분들에 관한 것도 만들고 뉴스 보고 책도 보고 활동가들 이야기들 듣고 해서 알긴 알지라고 생각하는데 아, 내가 진짜 모르고 있었구나. 너 노조 활동 왜 이렇게 힘들게 해?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내가 알기로는 투쟁을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될 거 같은데 그것조차도 어려운 상황, 조건들이 있었고 정말 많은 것을, 정말 많은 것을 걸고 싸우시더라고요. 그런 분들을 눈으로 보기 전에는 몰랐던 것처럼 장애인 운동에 대해서도 그래, 맞아, 잘싸워, 멋져, 그게 옳지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옆에서 보지 않으면 모르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거 같아요.

그냥 좀 천천히 알아가고 싶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회자: 알겠습니다. 계속 또 연결되어서 좋은 것을 만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명숙 님이 1월에 시민단체 연대 기자회담 주최해서 며칠 만에 200개 단체가 하고 그랬었거든요. 이런 것에 대한 우리의 목소리, 우리가 같이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함께할 수 있고 닿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같이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제목 너무 좋아요.

-비가 진짜 많이 오지 않아요?

-같이 비를 맞으며라는 제목이 너무 좋은데 영화도 너무 좋고 고공노동자들과 앞에 노동자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진짜 커요. 몇십 층 빌딩이에요. 그 앞에서 지켜보고 같이 비를 맞는 장면이 나와 있는데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가서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비를 맞으면서 너와 내가 같이 하고 있다. 너의 목숨, 너의 투쟁이 내 투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거예요. 같이 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같이 옆에 연대하는 사람도 마찬가지고 혹은 장애인투쟁을 할 때 보면 다 휠체어를 타고 앞에서 막 손으로 싸우는 사람도 있고 그러지 못하지만 같이 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투쟁이란 그런 거 같아요. 그런 게 너무 잘 드러나서 제목도 그렇고 좋았습니다.

-사회자: 다음에도 같이 비를 맞으면서 지하철 타고 기차도 타고 인권의 기차를 같이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잘 부탁드리겠고요.

-(함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