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 관객과의 대화 <말하지 않아도>, <Mapping>



[섹션] 통하기 전까진 모르는 거잖아_<말하지 않아도>, <Mapping>

■  일시 : 2026.05.23 (토) 15:15-16:15

■ 장소: 마로니에 공원 야외공연장

■ 사회: 지희경(24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접근성팀), 홍성훈(24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프로그램팀)

■ 패널: 신이명('말하지 않아도' 감독), 이은주(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 사회복지사), 박서영('Mapping' 기획자)



인사

 

성훈 : 안녕하세요 관객여러분 오늘 <말하지 않아도>와 <Mapping> 두 편의 소중한 영화를 보고 관객과의 대화를 맡은 홍성훈입니다.

희경 : 안녕하세요. 공동진행을 맡은 지희경입니다. 오늘 저희가 본 두편의 영화는 세상을 지각하고 다른사람이랑 소통하는 방식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오늘 세분의 패널 분들 모시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Q1. 우선 세 분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신이명 : 안녕하세요 저는 <말하지 않아도>를 연출한 신이명입니다. 저는 원래 시각예술가로 활동하고 있구요. 읽고 쓰고 그리고 만드는 일들을 하는 창작자 입니다.

이은주 :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이은주 사회복지사입니다.

박서영 : 안녕하세요, 저는 박서영 기획자라고 하구요. 맵핑이라는 작품을 만드신 조주현 시각예술 작가님을 대신해서 나왔습니다. 작가님께서는 현재 독일에 계셔서요, 그라운드, 땅을 기반으로 땅이 고정되지 않고 항상 변할 수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작품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Q2. 반갑습니다. 두 작품 모두 수평의 언어와 감내를 다루고 있는 만큼 작품이 어떻게 출발했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신이명 감독님 작품을 처음 구상하게 된 출발점은 무엇이었나요?


신이명 : 처음에 NC문화재단의 제안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나의 AAC’ 라고 NC문화재단에서 제작한 앱이 있는데, 그 앱으로 치료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인데 그 과정을 영화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주셨거든요. 그렇게 시작은 하게 됐는데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이야기였기 때문에 더 의욕적으로 나섰던 것 같아요.




Q3. 이번에는 맵핑의 박서영 기획자님께 여쭤보려 하는데요. 조주현 감독님, 시각 예술가 개인전을 기획하셨더라구요, 그 과정에서 맵핑을 처음 보신거라 알고 있는데 어떤 인상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서영 : 맵핑 작업을 처음 봤던건 24년에 조주현 작가님과 홍세진 작가님의 2인전을 기획하면서 였습니다. 두 분이 원래 친구셨어요. 전시를 하고 싶다고 큐레이터인 저를 찾아오셨는데 이 작품을 처음 봤을때 친밀함이 느껴져서 좋았구요, 더불어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했던 소리의 이야기라 흥미롭게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Q4. 두 영화 모두 감독님과 출연자분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맺기가 중요한 작품이다 라고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앱을 알게 되셨고 어떻게 관계맺기가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이명 : 일단 '에블봄'이 저희 동네에 있었어요. 처음엔 네 곳의 센터가 선정이 되었는데, 그곳 중 이정은 센터장님께서 가장 적극적으로 ACC가 의사소통의 기본권이라는 점을 많이 어필을 해주셔서 당사자들과의 사전 인터뷰 이후에 결정을 하게 되었고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너무 이뻤어요. '이 분들이랑 같이 이야기를 하면 보시는 분들도 대화를 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마음을 듣고 싶어하지 않을까'하는 확신이 섰죠. 그래서 같이 작업을 하게 된 거에요. 사실, 관계맺기 같은 경우엔, 저는 낯선 사람이잖아요. 또 촬영현장이라는게 무서울 수가 있어요. 카메라 큰거 들고 어른들이 왔다갔다 하니까. 그래서 최대한 조공을 많이 했습니다. 쌀과자, 양갱, 과자를 사다 바치고, 하이파이브 하거나 스킨십을 조심스럽게 하고자 했죠. 최대한 촬영팀을 낯설어 하지 않는 방식으로 다가가려 했던 것 같아요.




Q5. 맵핑에서도 소리를 채집하는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왜 하필 장소가 양재천이었는지 두 사람의 채집에는 어떤 차이와 공통점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서영 : 양재천은 일단 주현 작가님께 굉장히 익숙한 공간이었구요. 이 두 작가가 서로 대화를 하던 중에 알게 된 것이 있는데요, 조주현 작가님께서 홍세진 작가님이 이전까지 자기 목소리를 못들었다는 걸 모르셨던거에요. 그래서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우리가 소리를 듣는다는게 뭔가, 내 목소리는 어떻게 들리는가 하는 질문을 토대로 그 공간에 가셨던 것 같습니다. 채집이라는 표현처럼 두분이 헤드셋을 끼고 수음기로 소리를 따라가는데, 각자 채집한 소리도 달랐다고 하는데요, 한분은 새소리를 따라갔다면 다른 분은 라디오 소리를 따라간다던가, 그렇게 갈리고 모아지기도 하면서 재밌는 부분이었다고 말씀 주셨습니다.




Q6.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느냐가 중요하잖아요. 혹시나 언어재활사분들의 인터뷰나 관점으로만 채워지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는데 AAC과 관계맺고 일상 살아가는 부분이 중점 되어 안심이 되었습니다.


이명 : 사실 선생님 세 분이 회의를 하는 시점 이전과 이후로 전환이 되는데요. 그 전에는 다가가는 과정이었어요. 비장애인인 저의 시선이 사실상 언어재활사의 시선과 입장으로 시작했던것 같아요. 그러다가 관찰하고 시간을 가지면서 이분들이 뭘 하고 싶은거지, 어떤 의미들을 말하고 싶은것이지 더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 지점이 재활의 과정과도 연결되더라구요. 그 회의 시점 이후로 전환이 되는데요. 모두에게 마음의 의미가 있잖아요. 말이 있고 없고의 차이일 뿐이지. 말없는 의미가 닿을 수 있는 방법들이 얼마나 다양한가를 이후에 후반 촬영 중에 느끼게 되었던거 같아요.




Q7. 확실히 선생님들 회의 장면을 인상깊게 봤었고. 영화가 그 회의를 기점으로 저한테는 따듯하고 깊게 들어가는 느낌이 있었던 거 같아요. 카메라가 인물 포착하는 시선도 그렇고. <말하지 않아도>의 영화에서 좋아요 싫어요 같은 표현을 배우고 상징판 통한 소통을 지켜보면서 감독님도 내 안에서 질문, 고민이 생기셨을 거 같아요. 촬영 편집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담겼는지 질문으로 남기고 계신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명: 저는 말과 글이 자유롭고, 말과 글로 일도 하는 사람이라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이번 작업을 통해 알게 됐어요. 말을 누군가에게 전한다는 게 놀라운 일이더라고요. 그런 지점을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하게 됐고, 또 조심스러웠던 점은 비장애인인 내가 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찾아내고 전할 수 있을까였어요. 그럼에도 함께 있으면 보이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른 영화에 비해 클로즈업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렇게까지 사용하지 않는데 아주 가까이에서 사용하는 클로즈업 사용하는데 시선이 닿는 부분이 작은 떨림, 미묘한 변화였기에 점점 다가가게 됐었어요. 이 분들의 작은 제스쳐들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우리가 대화할 때 말과 글이 익숙한 사람들은 눈을 보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선생님이나 이 친구들은 저를 빤히 쳐다보거나 선생님들 빤히 쳐다보고 뭔가를 표현하려 해요. 그런 표현들을 더 많이 길게 풍부하게 포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가장 고민이 많았습니다.




Q8. 말씀 주신 조심스러움, 카메라에 담는 존중이 그 과정을 설명해주셨지만 잘 영화에 담겨지고 묻어나는 지문에 묻히는 것처럼 묻어나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매핑 이야기로 넘어가 보려고 하는데요. 세진이 인공와우 수술 이후 매핑하는 소리 조정하는 과정 거치고 매핑 과정에서 세진이 듣는 소리가 처음에는 불편하고 낯설게 얘기했는데 비장애인이 듣는 소리를 학습하는 과정처럼 느껴지는 지점도 있더라구요. 세진이 느낀 낯설음, 불편함의 듣기 경험에 대한 기획자 생각이 궁금합니다.


서영: 비장애인이 듣는 소리가 기준점이 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인공와우가 보청기보다 많은 채널이 있어 소리가 풍부하게 들린다고 합니다. 이때 풍부함을 좀 더 대화하는 데 맞추기 위한 과정이 영상에 소개되었는데요. 그때마다 자막에 나왔지만 홍세진 작가께서 언제까지가 진짜 소리와 가깝냐고 정곡을 찌르는 말씀 해주셨는데요. 같은 소리를 듣더라도 서로가 듣는 소리 예상하지 못하거든요. 그런 점에 있어서 청각장애 가지신 분들께 어떤 기준점. 비장애인이 가진 스탠다드를 계속 요구하는 게 폭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보는 저 역시도 그렇게 느꼈던 거 같습니다. 다양성과 우리가 은연 중에 기준을 만들어왔던 습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Q9. 이번에 이은주님께 마이크 넘기고 싶습니다. 현재 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에서 어떤 활동 하고 계시나요?


은주: 혹시 들어보셨을까요? 아마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 많을 거 같아요. 전국에서 유일한 장애인 의사소통 전문 기관입니다. 의사소통 어려움 겪는 당사자가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방식으로 보다 편하게 원활하게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AAC 보급을 넘어 장애인의 다양한 표현방식이 하나의 의사소통 방식으로 존중받도록 환경, 인식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 개개인 의사소통 특성 환경 특성 고려해 맞춤형 의사소통 진행하고 관련 기관과 함께 연구하고 인식개선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애유형 특성에 맞게 어떻게 의사소통 할지 지역주민에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매뉴얼 제작 배포하고 있구요. 당사자와 의사소통 자조모임도 운영하고 있어요. 다음 주에 덕수궁 소풍을 함께 갈 예정입니다. 읽기 쉬운 자료도 주시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셨는데 저희도 같이 읽기 쉬운 자료 만들고, 공공기관과 함께 장애인 당사자 함께 필요한 정책이나 서비스 읽기 쉽게 만들어서 본인 필요한 것들 선택할 수 있게 정보 접근권 향상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AAC 그림상징도 만들고, 실제로 활용 가능하게 지역 주민 대상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희경: 준비한 질문이 많았는데 여기까지 하고 마무리 해야 할 거 같아요. 두 편의 영화 나눠주셔서 감사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여러 루트로 소리 들을 수 있는 귀중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세 분의 패널께 큰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명: 시간이 끝난 줄 알지만 <말하지 않아도> 프로젝트가 끝나도 계속 이 이야기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NC문화재단에서 전시도 진행하고 이번에 AAC를 만드는 사람들 중재자들 AAC 사용자들 이야기 담아서 책도 발간 했어요. 용기를 내어서 잠깐 홍보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