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국내 초청작

<농담>

농담 | 2024 | 56분 | 극 | 이진희



 

시놉시스


작정하고 보여주는 장애여성 자유생활센터 담센터 버전 리얼 사회생활! 비장애 신입 활동가 하늘의 첫 출근날, 각양각색 장애여성들의 몸눈치게임에서 과연 그는 적응할 수 있을까? 관계와 갈등, 몸과 감각, 욕망과 정치, 사랑과 야망을 대놓고 보여주는 장애여성판 본격 코메디.




인권평

-진성선 (장애여성공감)

눈치로 살피고, 눈치껏 갈등하는 서로 돌보는 <농담>

샤르코마리투스, 프라더윌리, 뇌병변, 발달장애 등 장애만큼이나 다양한 몸을 가진 이들은 서로의 차이를 통해 비슷한 점을 찾아간다. 눈치껏, 서로의 몸을 살피는 과정은 매일 갈등이 회오리처럼 휘몰아치기도 하지만, 동시에 서로를 돌보는 역량을 키워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장애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던 장애여성들조차 서로의 몸을 천천히 알아가며 그 안에서 더욱 짙어진 차이들을 마주하게 된다.

이는 장애유형이나 정도로 몸을 구분짓는 방식 외에 다른 얼굴과 장면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사회 통념에서 벗어나게 한다. 장애인과 관계를 맺는 일은 어느 이와 관계맺는 것과 다르지 않다. 어색함, 불편함, 긴장, 기대 여러 감정과 상황이 교차한다. 하나의 방법과 정답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길을 통해 찾아 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겐 어떤 질문과 도전이 필요할까?

돌봄이 필요한 취약한 몸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능력이 없단 이유로 집과 시설에 고립되어 왔다. 지역사회에 살더라도 시설이 유일한 선택지가 될 때 나의 삶을 주도하기 어렵게 만든 역사를 잊지않아야 한다. 이러한 &시설사회&는 일터와 학교, 일상에서 서로 만날 수 없고 관계맺을 수 있는 공간을 차단해왔다. 영화 <농담>은 정상성에 도전하고, 차별과 혐오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투쟁하는 &장애여성자유생활센터 담&을 배경으로 한다. 미디어 속 장애여성의 모습은 사회가 규정한 틀로, &찍히는& 존재로 전시되었다면 &찍는& 주체로서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너를 웃기고 싶다. 함께 웃는 사이

장애를 소재로 한 유머를 들었을 때, 웃어야 할지 혹은 웃어도 되는건지 판단이 어려운 순간들이 있다.〈농담은 이런 경계를 돌아보며 혐오와 차별 없이 함께 웃을 수 있는 관계를 새롭게 제안한다. 이건 단순한 유머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고민하는 시도이다.

그동안 시설에서 살아야 한다는 통념에 맞서 싸워온 장애 당사자들이 이제 거리와 광장에서 자신을 몸으로 표현하며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가고 있다. 당초 퍼포먼스를 통해 사회 속에서 일상적으로 장애를 둘러싼 우리 안의 이야기들을 유머코드로서 풀어내는 것은 그 도전의 일부다. 이러한 실천은 서로를 살피고 조율하는 눈치의 감각을 연습하고 키우는 일과 맞닿아 있다.

장애여성들이 만들어낸 크고 작은 틈 속에서 우리는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피식 웃게 될 것이고, 그 웃음은 관계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함께 웃을 수 있는 사이가 최고의 연대&라는 말을 기억하며, 누구도 밀려나지 않고 각자의 속도로 끼어들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너를 웃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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