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선정작
<반장>
반장 | 2024 | 42’ | 극 | 양준서
시놉시스
자신의 진짜 꿈은 외면한 채 장애라는 벽에 스스로를 가둬버린 체어를 탄 소녀와 아무 꿈도 목표도 없이 남들이 시키는 대로 과서 같은 삶을 살아온 모범생 소녀의 아름다운 성장통.
장애 때문에 반장은 꿈꿀 수 없었던 은호와 하고 싶지 않은 장을 늘 억지로 도맡아 온 선우가 서로를 통해 세상의 시선과 계를 뛰어넘어 자신이 진짜 원하는 선택을 하는 이야기.
인권평
서로로부터, 서로에게
-홍성훈 (23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집행위원)
<반장>은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 보기 드문 영화다. 십대 청소년 인물들이 전면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학생들이 교실로 우르르 몰리는 학교 복도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유유히 들어가는 은호. 그리고 임시반장이지만 교실에 있는 모두가 ‘어차피 반장’이라고 생각하는 선우가 주인공이다.
은호와 선우는 맨 뒷자리에 한 분단 간격을 둔 채 나란히 앉아 있다. 선우는 담임교사로부터 은호의 하굣길에 동행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둘은 집으로 향하며 같이 있는 시간을 늘려나간다. 이때부터 조금씩 선우는 은호의 시선에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게 된다. 체육시간이면 체육관 어느 한 곳에서 친구들의 모습을 그리는 은호가 신경 쓰인다거나, 하굣길에서 무심코 이용했던 육교가 은호에게는 장애물일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변화는 선우만이 겪는 과정이 아니다. 은호 또한 선우와 상호작용하면서 애써 외면하려 했던 자신의 꿈을 꺼내본다. 은호는 선우에게 원래 자신의 꿈이 영화감독이었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장애를 가진 자신이 영화감독을 하기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기에 그 꿈은 접었다고 한다. 은호의 이야기를 들은 선우는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더니 다음 만남 때 인터넷에서 산 드론을 선물하기도 한다. 벤치에 앉아 둘이 함께 드론을 날리며 학교의 전경을 찍는 장면은 이 영화의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다.
영화 <반장>에서 발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지점은 영화가 진행되면서 선우와 은호의 욕망의 부등호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해 커져가는 것이다. 앞에서 썼듯, 선우는 반 친구들에게나 교사에게나 이미 반장이라는 기대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선우는 그 기대감 앞에서 머뭇거린다. ‘반장 선우’는 엄마나 다른 사람이 심어놓은 꿈이지, 자신이 진짜 원하는 꿈은 아니라는 것이다.
은호는 선우에게 반장 일이 힘들면 안 하면 되지 않냐며 원하는 대로 해도 된다고 조언을 건넨다. 선우 역시 은호에게 반장 일 어렵지 않다며 다리 신경 쓰지 말고 반장선거에 나가보라고 말한다. 은호와 선우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 너무 쉽게 얘기하는 서로의 말에 상처받지만 동시에 그 조언을 곱씹으며 생각이 많아진다.
결국 화해하고 오해를 푸는 두 사람 선우는 은호에게 반장선거에 나가지 않겠다는 폭탄선언을 한다. 은호 덕분에 처음으로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된 선우는 은호가 반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진심 어린 말들을 건네고 그런 선우의 응원에 은호 역시 반장선거에 대한 마음이 흔들린다. 드디어 반장선거 당일 은호는 번쩍 손을 들고 반장선거에 나간다.
“안녕하세요. 반장 후보 이은호입니다”
과연 은호는 꿈을 이루게 될까? 영화제에서 확인해보기를 바란다.
제작진 소개
| 연출 | 양준서 | 기획 | 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
| 제작 | 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 각본 | 김가을, 강민경 (각색:양준서) |
| 촬영 | 양준서, 최세응, 백재우 | 편집 | 양준서 |
| 녹음 | 백재우 | 기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