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나의 것

내 인생은 나의 것 | 2022 | 다큐 | 00:16:00 | 연출 이쉬트반 체르벤카
시놉시스
“내 인생은 나의 것”은 신뢰하는 사람들의 지지와 헝가리의 발리더티 재단이 제공하는 무료 법률 지원을 받으며 자립하여 살아가는 피스티의 변화를 그린다. 이 영화는 헝가리 장애인 시설에서 30년을 보낸 후 피스티가 진정한 자립을 얻기 위해 직면한 법적, 사회적 장벽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그가 시설을 떠나기로 결정한 후 피후견인이 되는 위협을 받는 과정과, 그가 법적 권리를 유지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취한 법적 조치를 보여준다. 또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장애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장애인들을 시설에 보내는 제도와 후견제도에 맞서는 발리더티의 활동을 설명한다.
인권평
# 인권평_I am the director of my own institution_내 인생은 나의 것
-최한별(한국장애포럼, 21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집행위원)
영화의 배경이 되는 헝가리는 2020년,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로부터 ‘장애인의 시설 수용 정책을 지속함으로써 장애인의 권리를 심각하고 체계적으로 침해하고 있다’고 평가받았으며, 장애인 탈시설 정책을 빠르고 인권적으로 추진할 것을 권고받았다. 헝가리가 시설 수용을 지속하는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거대한 시설을 쪼개서 작은 그룹홈들로 만들고는 ‘자립생활 주택’이라고 위장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장애인에 대한 광범위한 후견제도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대규모 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을 후견 제도 하에 두어 자기 삶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없게 제약해두고, 후견인은 장애인이 시설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한다-이후 시설을 쪼개어 (대형 시설을 운영하던 법인이 운영하는) 그룹홈으로 이들을 옮기면, 장애인 이야기는 단 한 마디도 듣지 않은 채로도 안온하고 매끄럽게 탈시설 완성!…같은 그림을 헝가리 정부는 원했을 것 같다. 하지만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에 따르면 ‘백 명이 살든 2-3명이 살든 장애인의 선택권이 보장받지 못한다면 그곳은 시설’인 것을. 아무리 작은 규모의 그룹홈이라 할지라도, 장애인이 계속해서 후견인의 결정에 따라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면 그곳은 시설이라고 국제 규범은 이야기한다.
그런 점에서 피스티의 탈시설은 단순히 ‘시설 밖으로 나가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의 결정권을 온전히 회복하는 것-즉, 식당에서 밥을 사 먹을지, 아니면 내가 해먹을지, 테니스 연습을 빠질지 말지를 직접 정하는 일상을 가지는 것을 의미했다. 이 탈시설의 기록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 번, 탈시설의 핵심은 당사자를 그 인생의 주인공으로 인정하는 것, 그리하여 그에게 삶의 결정 권한을 되돌려주는 것이라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임레와 안디, 두 조력자의 진술이 서사를 담당하다보니 자칫 ‘훌륭한 조력자’ 이야기로 읽혀질 수도 있을것 같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개인의 능력과 정체성이 끝없이 무시되는 시설 안에서도 ‘무기력을 학습하지 않았’던 피스티가 없었다면 시작조차 되지 못했을 이야기이기도 하다. 피스티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조력자들을 중심에 둠으로써 피스티를 조연으로 만들지 말 것을 요청한다. 그것은 피스티를 또다시 우리 내면의 시설에 가두는 일이기 때문이다.
제작진 소개
연출 | 이쉬트반 체르벤카 | 기획 | |
제작 | 각본 | ||
촬영 | 편집 | ||
녹음 | 기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