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활동팀 활동] 배리어프리 제작 참관기 ② 음성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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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4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입니다! 매년 주체적이고 다채로운 장애인의 삶과 일상, 투쟁을 기록하고 상영해 온 저희 영화제에서는 올해 '해보기 전까진 모르는 거잖아!'라는 슬로건과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준비 기간 중에는 영화 배리어프리 작업이 함께 이뤄집니다. 이 작업은 영화에 알기 쉬운 예고편, 자막, 음성해설, 수어통번역 화면을 삽입하는 것인데요.

지난 수어통번역 촬영 현장에 이어, 오늘 영화제 자원활동팀이 방문한 현장은 음성해설 녹음 현장입니다. 음성해설은 시각 정보를 음성언어로 해설하는 대본을 작성한 뒤 녹음하여 영화에 삽입하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오늘은 작성된 대본을 토대로 박하늘 배우님이 녹음을 진행하는 날이었습니다-! 인터뷰에는 현장에 계신 민아영(엔지니어), 박하늘(배우), 오재형(감독)님이 참여해 주셨어요.



인터뷰ㅣ민아영, 박하늘, 오재형


일시. 2026.05.14

장소. 유리빌딩 6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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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영, 박하늘, 오재형 (오른쪽부터)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하늘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에 음성해설 성우로 참여하는 박하늘이라고 하고요. 연극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과 다양하게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재형 저는 영화를 만들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접근성팀에서 3년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영 24회 영화제 집행위원장이자 감독으로 참여하고 있는 민아영입니다. 오늘은 엔지니어로 왔습니다. 



Q. 집행위원장 아영 님도 오늘 녹음에 참여하고 계신데요.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아영 저는 오늘 엔지니어로 참여합니다. 녹음을 할 때 영화에 음성해설이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 짧을 수 있잖아요. 대사들이 급하게 들어갈 수도 있고, 또 대사량이 많으면 중간에 음성해설이 들어갈 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기도 해요. 대본과 맞춰본 뒤 그 길이가 확인이 되어야 하고요. 문장의 길이가 줄어들어야 할 때에는 배우님과 같이 상의를 통해서 정리하기도 해요. 읽는 속도를 좀 더 빠르게 한다거나, 이런 요소들을 확인하기도 하고요. 영화마다의 톤이 각각 있거든요. 하늘 배우님께 이 영화는 밝은 내용의 영화니까 톤을 조금 발랄하게 해달라는 식의 요청도 드리는 편이에요. 그런데 사실 하늘 배우님은 워낙 꼼꼼하게 준비를 많이 잘해 주셔서 디렉팅을 할 것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웃음) 




Q.  이번 영화제에서 박하늘 배우님은 총 다섯 편의 음성해설 성우를 맡아주셨고, 지금 녹음하고 계신 <두 분의 결혼을 (안)축하합니다>가 마지막이라고 들었는데요. 이 영화를 녹음할 때 다른 영화와 차이를 두신 점이 있나요?


하늘 작품의 장르가 굉장히 다양해요. 특정 장르만을 (상영작으로) 뽑는 게 아니어서요. 이 작품 같은 경우에는 극영화라고도 할 수 있지만 다큐멘터리적인 요소가 느껴지는 작품인 것 같기도 해요. 또 인권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조금 차분하면서도 진중하게. 전체적으로 다정한 목소리를 구현하려고  했어요.




Q. 박하늘 배우님께서는 여러 장르 작품에 음성해설로 참여해 오셨고, 작년 영화제 트레일러 음성해설도 담당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구축한 배우님만의 노하우나 원칙이 따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하늘 해설을 영화나 미술이나 다원예술, 연극 장르 등에서 해오고 있는데요. 배우면서 한다고도 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경험치가 있다 보니 대사에서 점검할 수 있는 부분들을 같이 상의한다는 점에서 원활한 것 같아요. 다양한 예술가 분들과 협업을 해오면서 다양한 작품들을 접했기 때문에 ‘이 작품은 이런 톤이 좋지 않을까, 이런 분위기가 좋지 않을까’ 스스로 고민을 사전에 해오는 것도 있고요. 또 아무래도 음성해설이기 때문에 잘 들려야 하잖아요. 그래서 어디에 강세를 둘지, 어디서 끊어 말할지, 주어진 시간이 짧은 것 같은데 어떤 말을 조금 줄일 수 있을지, 편집을 어떻게 해달라고 요청을 드릴지, 이런 것을 두루두루 같이 고민할 수 있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Q. 오재형님께서는 직접 쓰신 음성해설 대본을 디렉팅하셨는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작업하셨나요?


재형 <말을 걸다 鬼〉는 장애 귀신과 장애 무당이 대립하는 내용이에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조금 특이한 영화예요.  괴기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좀 코믹하기도 하고요. 이 작품은 기존의 방식으로 음성해설을 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귀신 목소리를 부탁드렸어요. 귀신 목소리를 연기해서, 다른 음성 해설과 다르게 연극적인 톤으로 녹음을 한 거죠, 음성해설도 영화의 한 팀이라는 생각으로 작업한 것 같아요. 여기는 이런 톤으로 해달라, 저기는 조금 더 낮게 해달라 혹은 너무 과장됐으니까 좀 건조하게 해달라, 이런 식으로 제가 말씀을 드리면 배우님께서 그렇게 해주시는 식으로 녹음을 진행했습니다.




Q. 재형감독님은 상영작 <말을 걸다 鬼>를 담당하셨다고 들었는데요. 말씀을 들어보면, 다양한 움직임이나 시각적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을 것 같은데, 이런 경우에는 어떤 차이를 두는 지 궁금합니다


재형 동시에 많은 사건이 일어나면 거기서 가장 중요한 사건을 1순위로 취사 선택합니다. 시간이 많으면 다 하겠지만, 시간이 없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 위주로 해설을 하고요. 움직임이 크다거나, 혹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염두에 둬요. 가장 먼저 말해야 할 부분을 말하고 나머지는 시간이 없으면 포기하는 식으로 진행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보통 음성해설 대본을 쓰신 작가님과 배우님이 직접 만나서 상의하는 과정을 거치시나요?


아영 작업하는 방식에 따라서 다르기는 해요. 보통 하늘 배우님과 작업을 할 때는 하늘 님이 한 번 첨삭을 해주시기도 해요. 수정이 필요한 경우에요. 발음을 해봤었을 때 부드럽지 않다거나, 텀이 짧으니까 문장을 줄여야 한다거나. 많이 또 확인해 주시는 것 중에 ‘보인다’라고 하는, ‘보다’라고 하는 표현이 있어요. 그 표현이 시각장애인분들한테는 적절하지 않으니까 그런 것들도 빼주시고,  다른 걸로 대체하면 좋겠다 의견을 주시기도 해요. 


재형 오늘 그 점을 지적해 주셔서 ‘보이네’를 ‘있네’라고 바꾼 해설 문장이 있었어요.


아영 그렇게 작업을 해서 작가님한테 다시 확인을 해요. 그랬을 때 의도가 다를 수도 있잖아요. 그런 경우에는 다시 확인해 의견을 정리하기도 해요. 작년에는 그렇게 진행을 했었던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영화제 관련해서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하늘 영화제를 준비할 때 워낙 일이 많잖아요. 다 한꺼번에 만나기는 어렵지만 이렇게도 만나고 저렇게도 만나면서 한 땀 한 땀, 이 땀들이 모여서 영화제를 이루는구나, 내가 그중에 일부를 이루고 있구나를 느끼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다 만나긴 어려워도 모두 마로니에 공원과 이음아트홀에 모이고요. 3일 간의 영화제 내내 열기가 뜨거운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이렇게 공들여서 만든 좋은 영화들을 많은 분들이 와서 같이 관람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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