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목적 영화제 특징
영화제 특징
영화제 소개
메인으로 가기

영화제 명칭 영화제 명칭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영문 영문

Seoul disabled people right's film festival
영문약자 : SDRFF

장소 및 시간 장소 및 시간

- 일시 : 2019. 4. 19(금) ~ 4. 21(일)
- 장소 : 마로니에공원 / 마로니에공원 다목적홀

타이틀 타이틀

차별에 저항하라

슬로건 슬로건

사다리 잇다

로고 로고

영화제 로고

포스터 포스터

영화제 포스터

집행위원회 집행위원회

집행위원장 : 이상엽 (문화활동가)
집행위원 : 윤민진(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승하(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옥순(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유미(노들장애인야학), 정성철(빈곤사회연대), 박세영(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판), 장진석(수어통역협동조합)

심사위원회 심사위원회

심사위원장 :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김미현(새벽지기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주현(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 레고(서울인권영화제), 박성준(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혜영(영화감독), 조한진희(다큐인/다른몸들)

조직위원회 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 : 문경란 (인권정책연구소 소장),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권해효(영화배우), 김동원(푸른영상), 김명학(노들장애인야학), 김영덕(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김일권(시네마달), 김조광수(영화감독), 김준우(송파솔루션장애인자립생활센
터), 박래군(인권중심사람), 박현(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배복주(장애여성공
감), 변영주(영화감독), 오상만(가온장애인자립생활센터), 오정훈(영화감독), 이원교(성
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형숙(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조영각(서울독립영화
제), 최용기(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최재호(장애인문화공간), 최진영(장애해방
열사 단), 홍세화(장발장은행), 황진미(영화평론가)

심사평 심사평

십오년째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심사를 시작하며, 봄을 맞이합니다. 심사를 하는 것은 한번에 수십편의 영화를 봐야 한다는 점에서 사실 강도 높은 노동입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한국에서 장애를 주제나 소재로 다룬 작품들을 거의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습니다. 영화제작자들은 시대의 흐름을 빠르게 읽어 내는 시선을 지닌 집단이기도 한 만큼 장애를 둘러싼 대중들의 정서를 읽어 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장애인운동이 전진시켜온 성과를 가시적으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제도적 변화겠지만, 대중들의 정서적 변화를 읽기에 좋은 리트머스 중에 하나는 영화를 통해 읽는 것이라고 봅니다. 2005년 심사를 시작한 이래 매해 공모된 작품들을 보면서, 선정 여부와 상관없이 두드러지는 경향이나 특징을 읽게 됩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장애가 있는 가족을 자매나 형제의 시선에서 다루는 작품이 많이 제작됐습니다. 이 경향은 작년 심사평 때도 다룬바 있습니다.

올해 두드러진 공모작 경향중 하나는 10대 사이의 우정이나 사랑을 그린 작품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어떤 작품들은 우리 영화제보다 퀴어영화제에 잘 어울리겠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사랑의 감정선이 섬세하게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10대들의 우정이든 사랑이든 인간으로서의 ‘관계’를 중시한 작품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면서, 드디어 ‘장애’가 한 사람을 구성하는 특성의 하나로 수용되어 가는 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장애라는 특성이 한사람의 다른 정체성을 모두 가려 버릴 만큼 강력하고 특수한 것이었다면, 점점 장애라는 것이 그 사람의 여러 정체성 중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영화에서 장애인은 좋은 의미든 아니든 간에 매우 특별하고, 낯선 존재로 그려질 때가 많았는데, 점점 우리 주변의 여러 사람 중 한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수다스러운, 공부 잘하는, 잘 삐지는, 집이 잘 사는, 잘 들리지 않는, 먹는 걸 좋아하는 어떤 친구들 중에 한명, 혹은 그 여러 가지 정체성이 중첩된 한명으로 존재하게 되고 있습니다. 장애라는 단어가 다른 정체성을 다 지워버릴 만큼 무겁고, 어둡고, 특수한 것이 아니게 되어 가고 있습니다. 비로소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두 번째 두드러진 경향은 장애와 질병입니다. 기억으로는 약 7년 전부터 다양한 질병을 다룬 작품을 심사과정에서 꽤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희귀난치성 질환이나 정신과적 질환 그리고 노화로 인한 치매까지 다양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특히 정신과적 질환을 다룬 작품이 많았습니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정신과적 질환 혹은 정신장애의 증가로 인한 현상일 수 도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정신장애인에 대한 혐오는 다른 혐오 보다 압도적으로 수직 상승하고 있고, 동시에 정신장애인운동 또한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들 또한 영화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장애와 질병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한다는 점입니다. ‘장애는 치료되는 질병이 아니다’라는 주장은 진보적장애인운동에서 매우 중요한 구호입니다. 진보적 장애인운동에서 중요한 장애의 사회적 모델은 장애의 의료화에 강력히 저항해 왔고, 장애는 질병이 아니라는 선을 명확히 긋고자 했습니다. 진보적장애인운동이나 장애학은 사회적 장애 모델 위에서 성장했고, 변화되어야 하는 것은 장애인의 몸이 아니라 사회라고 외쳐왔습니다. 그런데 점점 더 여러 질병이 장애영역으로 들어오고 있고, 특히 몇 년 전부터는 정신장애인 운동이 활발해 지면서, 정신장애가 자주 회자됩니다. 그런데 정신장애를 포함해서 장애영역으로 분류되는 질병들 중에서도 일부는 약물에 의해 상당한 호전을 겪거나 완치되기도 합니다(물론 병명만으로 장애여부가 결정되지는 않기도 합니다). 심사과정에서도 영화의 주제의식과 별도로, 약물에 의해 호전되거나 완치되는 질병을 장애 영역으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한 토론이 잠시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장애와 질병 사이의 여러 혼란과 긴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장애인인권운동이 고민을 확장해 나아가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선정작 중에 장애인 당사자가 제작한 영상이 한편도 없다는 것과 장애인미디어교육 수료작 또한 없다는 점이 무척 아쉽습니다. 기억으로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장애인 미디어 운동의 현재를 살펴보고, 시급히 대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 덧붙여 올해도 극영화가 상당하다는 점입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극영화와 다큐가 반반씩 차지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도 역시 반씩 차지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현상입니다.
끝으로 작품 선정과 상관없이 다양한 장애와 함께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을 다큐나 극영화로 제작해 오고 있는 영상인들에게 감사, 연대, 격려의 마음을 전합니다.

조한진희 심사위원 (다른몸들(준))